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 "정몽혁 지배력 강화 추진"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자사주 매입 검토
강철 기자공개 2017-03-27 08:03:10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4일 14: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원갑 현대종합상사 부회장이 최대주주인 정몽혁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점 경영 방침 중 하나인 신성장동력 발굴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김원갑 부회장은 24일 서울 종로구 연합미디어센터빌딩에서 열린 현대종합상사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와 만나 "현대C&F(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금일 주주총회를 열고 자본잉여금 604억 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며 "이익잉여금 전환으로 확보한 재원을 토대로 현대C&F 자기주식 매입을 검토하는 등 정몽혁 회장의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정몽혁 회장은 2016년 3월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을 출범하며 독자 경영을 본격 시작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필리핀 전동차 공급사업 수주 △코라오홀딩스와의 업무 제휴 △싱가포르 현대원유럽 설립 △뉴질랜드 해군 군수지원함 수주를 추진하는 등 첫해부터 공격적으로 영역 확장에 나섰다.
영원한 현대맨으로 불리는 김원갑 부회장을 영입하는 등 사세 확장과 내실 경영을 병행하기 위한 인력풀도 강화했다. 그 결과 지난해 2015년보다 30% 증가한 3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초기 경영 안정에 성공했다.
하지만 정 회장의 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은 지난해 딱히 없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서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이 올해 정 회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안정화에 집중할 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 회장은 현재 그룹 지주회사인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 지분을 17.96% 보유하고 있다. KCC를 비롯해 특수관계인들이 18%를 가지고 있긴 하나 최대주주로서 안정적인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고는 할 수 없는 수준이다.
다만 김 부회장의 말대로 현대코퍼레이션홀딩스가 자기주식 매입에 나설 시 정 회장의 지배력은 강해질 수 있다. 극단적인 예로 전환한 잉여금 604억 원을 모두 자기주식 취득에 사용한다고 가정할 시 정 회장의 실질 지분율은 60% 이상으로 상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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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코퍼레이션그룹의 핵심 경영 방침 중 하나인 신성장 사업 창출은 이르면 올해 상반기 중에 가시적인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김 부회장은 "최근 인도차이나법인을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농작물을 비롯해 새롭게 추진할만한 아이템들을 여러 개 보고 있다"며 "현재 확실하게 진전된 건 없으나 이르면 6월, 늦어도 9월 중에는 윤곽을 드러내는 사업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코퍼레이션그룹은 최근 2~3년 사이 싱가포르, 홍콩, 캄보디아, 라오스 등에 거점을 만드는 등 동남아시아에서의 판매망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인도차이나법인(Hyundai Indochina)은 앞으로 헤드쿼터 역할을 담당하며 동남아시아 사업을 총괄할 예정이다.
김 부회장은 "전통적인 단순 무역에서 벗어나 새로운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데 많은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전·후방 밸류 체인을 아우르는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해 기존 무역업의 한계를 넘어서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부회장은 이날 주주총회에서 현대종합상사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이번 선임으로 현대종합상사의 사내이사진은 정몽혁 회장, 김 부회장, 하명호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으로 재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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