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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시장지위 회복 돌파구 찾을까 [발행사분석]맥주시장 점유율 추락, 매출부진 장기화…지주사 지원 등도 부담

김병윤 기자공개 2017-03-30 15:37:17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2: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주류업계 강자' 하이트진로(A0)의 시장지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매출의 절반 정도를 책임지는 맥주사업에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맥주사업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꺾인 수익성의 회복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성장에 대한 고민거리를 털어버릴 돌파구는 마땅치 않다. 높은 재무부담 탓에 치열한 경쟁에 맞불을 놓기가 여의치 않다. 지주회사 하이트진로홀딩스의 재무부담을 짊어져야 하는 위치기도 하다.

하이트진로는 다음달 14일 3년물 1200억 원어치 발행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신한금융투자·동부증권·대신증권 등이 맡았다. 인수단은 SK증권 등 총 6개 증권사다.

◇힘 못 쓰는 맥주사업

하이트진로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 9000억 원, 1240억 원이다. 전년 대비 각각 0.9%, 7.5%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5%p 줄어든 6.5%를 기록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내수경기 침체와 경쟁심화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소주와 함께 매출을 양분하다시피 하는 맥주사업의 부진이 유난히 두드러진다. 지난해 맥주사업의 매출액 비중은 40.6%다. 맥주사업은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 22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점유율은 현재 위기 상황을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맥주시장 점유율은 2013년 3월 39.23%다. 2008년 대비 20%p 가까이 떨어졌다. 반면 경쟁사 오비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13년 3월 60%를 돌파했다.

2014년 클라우드를 출시하며 맥주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롯데와 수입맥주가 시장에 진입하면서 하이트진로의 시장점유율은 더욱 떨어졌을 것으로 예상한다.

업계 관계자는 "수입맥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어 하이트진로의 부진이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쟁사인 롯데칠성이 증설 후 생산량을 늘릴 예정이기 때문에 경쟁 강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목 잡는 재무부담

수입맥주의 공세와 경쟁사의 증설 등에 경쟁이 한껏 치열해진 상황에서 하이트진로가 공격적으로 대응하기도 쉽지 않다.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부채비율 등 재무부담이 적지 않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의 부채비율은 162.3%다. 부채비율은 2012년 149.7%에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꾸준한 차입금 감축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조 1450억 원이다. 지주사로부터 고가의 자산을 매입한 2012년 대비 총차입금 규모는 2000억 원 이상 줄었다. 하지만 총차입금 규모가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4배에 달하는 등 여전히 차입 부담은 크다.

지주사인 하이트진로홀딩스에 대한 지원도 부담을 높이는 요인이다. 송수범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하이트진로홀딩스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약 8000억 원의 차입금을 보유한 가운데 상환재원을 주력 자회사인 하이트진로에 상당 부분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 2일 하이트진로는 628억 6000여만 원의 배당금 지급을 결정했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1.7배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하이트진로홀딩스는 하이트진로 보통주 50.86%와 우선주 13.48%를 보유하고 있다. 전체 배당금의 절반에 달하는 323억 원 정도가 하이트진로홀딩스로 유입된다.

송 수석연구원은 "하이트진로가 당기순이익을 상회하는 대규모 배당금 지급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지주사에 대한 지원부담은 하이트진로의 잉여현금창출력을 제약하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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