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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리 대표, 메리츠자산운용 3년 더 이끈다 메리츠 정체성 확립·…일시적 부진 불구 신뢰 여전

최필우 기자공개 2017-03-30 09:00:0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5: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존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사진)가 연임에 성공했다. 재임기간 동안 대표상품인 메리츠코리아펀드를 메가펀드로 키우는 등 메리츠자산운용의 정체성을 확고히 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존리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메리츠자산운용은 최근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존리 대표의 연임을 확정했다. 임기는 오는 2020년 3월까지다.

존리 대표는 스커더인베스트먼트, 도이치투자신탁운용, 라자드자산운용 등에서 주식운용 매니저로 활약하다 지난 2014년 1월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로 부임했다.

과거 메리츠자산운용은 주식형 펀드 운용에 약점이 있는 운용사였다. 존리 대표 부임 후 메리츠자산운용은 환골탈태했다. '원 하우스 원 펀드' 전략에 따라 기존 메리츠자산운용의 펀드들을 모두 정리하고 자신의 운용 철학을 집대성한 '메리츠코리아펀드'를 선보였다.

메리츠코리아펀드는 출시 이후 20%가 넘는 수익률을 기록하며 시중의 자금을 급속도로 끌어모았다. 단기간에 1조7000억원이 넘는 돈을 흡수하는 기염을 토하며 메리츠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아울러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자투자신탁[주식]'을 내놓는 등 중소형주 투자 라인업을 강화했다.

하지만 2015년 하반기부터 위기를 맞았다. 대형주에 유리한 장세가 펼쳐지면서 중소형주 비중이 높은 메리츠코리아펀드 수익률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메리츠코리아펀드의 수익률이 -20%대로 떨어지면서 고객들의 자금 이탈도 급속도로 이어졌다.

이같은 부진 탓인지 지난해 순이익은 29억 원으로 전년도(66억 원)에 비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임기 첫해 72억 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도 43억 원 가량 줄어든 금액이다.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 수익률이 급락하면서 수탁고가 줄어든 게 당기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존리 대표는 메리츠금융지주로부터 전폭적인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년 임기를 보장한 것이 바로 그 이유라는 평이다. 지난해 펀드 수익률과 수탁고 측면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대표펀드인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1[주식]'을 통해 하위권에 머물던 메리츠자산운용을 투자철학이 확고한 운용사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존리 대표는 지난해부터 해외펀드를 설정하면서 분산 투자를 위한 선택권 증가에 주력하고 있다. 작년 한 해 동안 '메리츠글로벌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주식]', '메리츠차이나증권투자신탁[주식]',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 등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도 글로벌 시장에 투자하는 펀드를 다수 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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