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IPO 펀드, 잇따른 설정 배경은 국영기업 민영화 정책…"밸류에이션 낮고 성장성 높아"
최필우 기자공개 2017-04-03 10:40:5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5시5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베트남 IPO 펀드 설정이 이어지고 있는 뒷 배경에는 베트남 정부의 국영기업 민영화 추진 정책이 자리잡고 있다. 베트남 정부가 지난해 4분기부터 2018년말까지 270여개의 국영기업을 IPO 시장에 내놓겠다는 정책을 발표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된 것이다.아울러 지난해 11월부터 비상장 국영기업은 기업공개(IPO) 이후 UPCOM(Unlisted Public Companies Market)에서 증권이 거래되도록 의무화 되면서 IPO 시장에 탄력이 붙었다. 우량한 국영기업들의 IPO 예정으로 공모주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진 상태다.
국내 자산운용업계에서는 베트남 특화 자산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이 선제적으로 베트남 IPO 펀드를 선보였다. 베트남 국채와 공모주에 투자하는 '피데스 신머이 B&I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은 400억 원이 넘는 투자금을 모았다. 지난달에는 피데스운용이 자문하고 유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유리베트남 공모주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이 공모펀드로 출시됐다.
이어 KB자산운용이 베트남 현지 운용사 드래곤캐피탈의 IPO펀드에 재간접투자하는 'KB 베트남 IPO 전문투자형 사모투자신탁'을 내놓았다. 이 펀드는 지난달 설정한 1호 펀드의 경우 20억 원을 모집하는 데 그쳤으나, 지난 24일과 27일 각각 설정된 2호, 3호 펀드는 45억 원, 82억 원 씩을 모집하면서 베트남 IPO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기존 베트남 증시에서 대안을 찾기 어려웠던 우량 종목들이 IPO를 통해 등장하고 있는 게 공모주 투자 매력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에서는 국영기업이나 소수 민간기업이 독과점 체제를 유지해 온 경우가 많은데, 이런 우량 기업에 투자할 기회는 그동안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최근 상장된 저가 항공사 비엣젯항공이나 올해 상장을 앞두고 있는 석유회사 페트롤리멕스, PV오일 등은 베트남 투자자들이 상장을 기다려 온 대표적인 우량 기업들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주요 산업군에서 독과점 구도를 형성하고 있고, 향후 베트남 경제 성장시 가장 수혜를 입을 종목으로 꼽히고 있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항공사나 석유회사 같이 기존 베트남 증시에 없었던 산업군의 기업이 상장되면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며 "우량 기업들은 베트남 경제 기반이 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안정적이면서도 높은 성장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일반 베트남 주식에 비해 밸류에이션이 낮다는 점도 공모주 투자의 장점으로 꼽힌다. 베트남에서는 공모주 청약시 높은 가격을 써낸 순으로 물량을 배정하는 더치 옥션 방식이 사용된다. 기관투자가들이 써낸 공모가가 주로 장부가 근처에서 형성되고 있어 시장 상황이나 정책 이슈에 따라 과열되는 일반 주식에 비해 싸다는 평가다.
다만 환 변동성에 따라 공모주 투자로 얻은 수익이 줄어들거나 손실까지 입을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베트남에 투자할 때는 원달러 환율과 동달러 환율 모두가 수익률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환 위험 노출이 크다는 설명이다.
장순모 KB자산운용 상품전략실 부장은 "세 가지 통화를 모두 환 헤지할 경우 수수료가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펀드에 따라 부분적으로 환 헤지를 하거나 환 헤지를 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시 어떤 환 헤지 전략이 사용되는 지 충분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거래소, 3시간 심사 끝에 제노스코 상장 '미승인' 확정
- 대방건설, '부채비율 80%' 안정적 재무구조 유지
- [상호관세 후폭풍]'90일 유예'에 기업들 일단 안도, 정부 협상 성과에 쏠린 눈
- 에이치알운용, 한투 이어 '신한 PWM' 뚫었다
- KB증권, 2분기 롱숏·메자닌 헤지펀드 '집중'
- "지분 3%로 이사회 흔든다"…얼라인 '전투형 전략'의 정석
- 하나증권, 성장주 중심 라인업 변화
- 우리은행, 가판대 라인업 확대…'해외 AI·반도체' 신뢰 여전
- 하나은행, 라인업 고수 속 'NH필승코리아' 추가
- 리운운용, 메자닌 전문가 모셨다…투자 영역 확대
최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정상혁 행장 역점 사업 'RM One Team' 평가항목 신설
- [금융사 KPI 점검/신한은행]신규 유치 고객 '주거래 확대' 방점 찍었다
- [상호관세 후폭풍]RWA 조이는 금융지주, 비은행 반등 멀어지나
- [상호관세 후폭풍]금융지주, '환율 급등' 밸류업 프로그램 영향은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신설' 내부통제위, 감사위와 위원 중첩 못피했다
- [금융지주 이사회 시스템 점검]'각양각색' 의장 선임 키워드, '여성·연장자·선임자' 중시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동남아 3대 법인 '엇갈린 희비' 출자 전략 영향은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우리은행, 해외 법인장 인사 '성과주의 도입' 효과는
- [금융지주 해외은행 실적 점검]신한카자흐, 2년 연속 '퀀텀점프' 성장 지속가능성 입증
- [thebell note]김기홍 JB금융 회장 '연봉킹 등극' 함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