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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 불구, 힘 못쓰는 국내상장 中기업 주가 [Market Watch]배당 순이익 대비 10~15% 수준…주가는 지지부진

배지원 기자공개 2017-04-03 13:47:38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9일 18: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한국에 상장된 중국기업도 저평가를 받고 있다. 대부분 기업들은 공모 당시 약속한 만큼 높은 실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주가는 공모가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중국기업들은 주주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효과는 미미하다. 외국기업의 특성상 감사보고서 제출이 늦어져 호실적의 효과를 보지 못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현금배당·자사주매입, 실적도 '최고치'

결산보고서 제출 기간이 다가오면서 다수 중국기업들이 배당을 결정하고 있다. '2세대' 중국기업 1호 크리스탈신소재는 약 24억 원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도 28일 순이익 10%인 약 30억 규모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로스웰인터내셔널도 지난주 순이익 16% 규모인 47억 원 규모로 배당할 예정이다. 헝셩그룹은 지난해 당기순수익 15% 수준으로 현금 배당한다. 배당금 규모는 약 44억 원이다.

중국기업들은 주가 추이가 지지부진하자 자사주 매입에 나서기도 했다. 다이자룽 크리스탈신소재 대표는 지난해 배당금을 활용해 자사주를 매입하기도 했다. 중간배당금인 약 7억 원을 활용해 약 16만9000주를 장내에서 매입했다. 로스웰인터네셔널은 이달 약 22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였다.

주가 추이와 달리 실적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그레이트리치과기(GRT)는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한 회사다. GRT는 지난해 4분기 잠정실적 기준 매출액 632억 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67억 원, 142억 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61%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55%, 111%씩 증가해 최대 경영실적을 나타냈다.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6.5%, 22.5%로 높은 수익성을 기록했다.

로스웰인터내셔널도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61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8% 상승한 수치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60억 원, 31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59%, 74% 올랐다. 지난해부터 새롭게 편입한 신에너지사업부문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5월부터 납품을 진행한 전기차 배터리팩과 전기모터 제어기 등 신에너지 부문 매출액은 545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33.8%를 차지했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지난해 매출액 1605억 원, 영업이익 432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8.2%, 13.1% 증가했다.

◇결산보고서 제출 늦어…"누적된 실적 없다는 점 한계"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중국기업의 주가는 지지부진한 상태다. 대부분 공모가와 비슷한 수준이나 더 낮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29일 종가 기준 크리스탈신소재는 3050원(공모가 3000원), GRT는 4045원(공모가 5000원), 로스웰은 2595원(공모가 3200원)에 거래됐다. 오가닉티코스메틱은 28일 배당 정책을 발표하면서 전일대비 약 5% 상승했다. 29일 4015원을 기록해 공모가 4000원을 겨우 넘겼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결산보고서 제출 기한은 4월 말로 국내기업과 비교해 늦은 편"이라며 "호실적에도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잠정실적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숫자에 대한 신뢰가 낮아 실적 상승효과를 보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회계감사에서 '의견거절'을 당하는 국내기업이 늘어나는 등 회계에 대한 신뢰감이 떨어지는 상황"이라며 "중국기업도 한국에 실적이 공시된 기간이 1년이 지나지 않아 심리적인 불안감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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