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중국, 기회의 땅…성장 스토리 이어간다" [IPO 재도전기]이재혁 이엘피 대표이사 "오버행 이슈 적극 해소, 사드 영향력 미미"

김병윤 기자/ 이길용 기자공개 2017-03-24 15:22:08

[편집자주]

'두 번의 좌절은 없다' 매해 상장의 문턱에서 고배를 마신 기업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들 앞에는 확대된 불확실성 등 부담 요소가 여전히 산적해 있다.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재차 도전장을 던지며 뚝심을 발휘하는 기업들이 있다. 오뚝이처럼 일어난 예비 상장사들을 만나본다.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2일 10: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혁대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업체 이엘피가 코스닥 상장에 다시 한 번 도전한다. 코넥스 상장사인 이엘피는 앞서 코스닥 이전상장 일정을 두 차례나 연기했다. 지난해 말 작동한 이전상장 시계는 어느덧 새해의 1분기 끝자락에 다다랐다.

이전상장이 거듭 미뤄지자 비판과 우려가 섞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이재혁 이엘피 대표이사(사진) 역시 곱지않은 시선을 느꼈지만 간단히 결론 내리기 쉽지 않았다. 이엘피의 기술력을 믿어준 투자자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얼마나 고민했는가는 공모구조의 변화에서부터 감지할 수 있다. 이엘피의 총 공모주식 수는 기존 120만 주에서 80만 주로 줄었다. 구주매출을 없애고, 신주물량 20만 주를 줄였다. 희망공모가 밴드도 기존 2만 2000~2만 5000원에서 1만 7000~2만 원으로 낮췄다.

이 대표는 "앞서 제기된 오버행 이슈를 해소하기 위해 공모구조를 변경했다. VC가 보유한 지분 80만 주 중 절반에 대해서도 1개월 간 자발적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나머지 20만 주는 지난 9일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했다. 블록딜 가격이 희망공모가 밴드를 웃돌기 때문에 단기간 내 매도가 이뤄지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본격적인 이전상장 일정을 앞두고 바쁜 기업설명회(IR) 일정을 소화해내고 있다. 오버행 이슈와 더불어 기관투자자들에게서 많이 나오는 질문은 높은 영업이익률을 지속할 수 있느냐다. 지난해 이엘피의 영업이익률은 37%다.

그는 "중국시장이 국내보다 마진이 좋다. 점차 중국 매출 비중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지난해 중국시장이 차지한 매출 비중은 대략 30%다. 올해 중국시장에서는 퀀텀점프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엘피의 매출처가 지나치게 단순하다고 지적한다. 특히 삼성전자가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상 고객의 수익성에 따른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는 것과 동일한 해법이다. 중국시장의 진출을 통해서 중국 내 고객을 넓혀나갈 계획이다. 목표는 중국 내 든든한 고객을 두 곳 이상 확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엘피는 2013년 중국 패널업체 EDO를 시작으로 GVO·티엔마(TIANMA)·트룰리(TRULY)·BOE 등 매년 중국 고객사를 추가하고 있다.

최근 기업공개(IPO) 시장 내 이슈 중 하나는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의 영향력이다. 적극적인 중국시장 진출을 선언한 이엘피와도 관련이 적지 않다.

이 대표는 "최근 기업설명회(IR)에서도 사드 관련 질문을 많이 받는다. 사드의 영향권은 화장품 등 소비재 위주기 때문에 다행히 이엘피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 홍콩과 중국 내 설립한 합작회사를 통해 양질의 서비스와 높은 기술력으로 부정적 이슈를 상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중국시장을 들여다본 것은 꽤나 오래 전부터다. 이 대표는 외환위기가 대한민국을 막 휩쓸고 간 직후인 1999년 이엘피를 설립했다. 이듬해부터 이 대표는 중국시장을 면밀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그는 "중국 내에서 의미있는 실적을 창출했던 시기는 2014년이다. 10년 이상 중국시장을 탐구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엘피만의 높은 기술력 덕분에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진입장벽도 만들어냈다. 향후 중국 현지인력 등을 충원해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엘피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 대표에게도 고민은 있다. 시장의 변화속도가 상당히 빠르다는 점이다.

이 대표는 "향후 2~3년이야 현재의 시장지위를 안정적으로 누릴 수 있겠지만 그 이후는 장담할 수 없다. 때문에 투자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제품 라인에 대한 고민도 이어나갈 예정이다. 고객사가 늘어남에 따라 매출규모는 늘겠지만 투자비용 등으로 자연스럽게 영업이익률은 소폭 줄어들 가능성은 있다. 이엘피는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엄청난 양의 데이터와 경험을 쌓았다. 다가올 시장의 변화에 방대하게 축적된 기술력은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엘피는 오는 23일부터 이틀 동안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