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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 매각자문' JP모간, 2017년 선두 예약 [M&A/금융자문]골드만삭스, 발표기준 4년 만에 1위 탈환

윤동희 기자공개 2017-04-03 09:02:36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1: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의 하만 지분인수가 미국을 비롯한 반독점 심사 대상국으로부터 모두 승인을 받으며 완료됐다. 9조 원이 넘는 빅딜이었다. 해당 거래는 JP모간과 라자드가 자문했다. 이례적인 대형거래로 2017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두 하우스가 부동의 선두자리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발표 기준으로는 글로벌 M&A 자문 명가 골드만삭스가 4년 만에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선두 지위를 탈환했다.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JP모간은 2017년 1분기 완료(잔금납입) 기준 총 5조 727억 원 규모의 M&A 자문 실적을 기록, 리그테이블 최상단에 이름을 올렸다. 자문건수는 4건으로 삼성-하만 거래의 매각자문을 맡은 영향이 컸다. 하만 지분 100% 거래는 9조 원에 달했다.

JP모간은 이외에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EMK) 거래에서 매각 자문을 맡기도 했다. 해당 거래는 IMM인베스트먼트가 외국계 투자회사인 JP모간에셋매니지먼트로부터 EMK 지분 100%를 인수하는 대가로 3900억원을 지급한 거래였다.

리그테이블 완료 기준 2위는 라자드다. 한 건의 거래만을 자문했지만 하만 매각 자문을 맡아 단숨위 2위로 선정됐다. 지분거래 규모는 9조 원이지만 JP모간과 공동자문을 맡아 거래규모가 반으로 나뉘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1분기 본계약체결 거래를 모두 1분기 안에 마치면서 완료기준으로 3위에 올랐다. BOA메릴린치는 넷마블의 카밤인수 한 건의 거래만 자문했지만 거래 규모가 약 9200억 원으로 커, 완료기준 4위를 차지했다.

발표 기준으로는 골드만삭스의 도약이 눈에 띈다. 골드만삭스는 2017년 1분기 발표(본계약 체결) 기준 총 1조 7507억 원 규모의 M&A 자문 실적을 기록했다. 자문 건수는 3건으로 대성산업가스 거래 덕이다. 골드만삭스가 발표 기준으로 1위에 오른 것은 2013년 삼성코닝정밀소재, 이노션 지분 매각 등으로 6조 원이 넘는 거래를 자문해 1위를 차지한지 4년 만이다.

골드만삭스PIA와 대성합동지주가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를 매각하면서 골드만삭스가 자연스레 자문을 맡게됐다. 지난해 말 본격적으로 개시한 이 거래는 지난달 MBK파트너스와 계약을 체결하며 정점을 찍었다. 특히 거래 흥행을 위해 다양한 경쟁기법을 적용해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골드만삭스는 본입찰 직후 프로그레시브 딜로 전환해 분위기를 띄웠다. PAG가 탈락한 후에는 프로그레시브 딜이 아닌 한번에 최종 입찰가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TPG와 MBK파트너스의 자존심 대결 구도를 만들며 긴장감을 고조시켰다. 특히 록 박스 메커니즘 적용으로 하루에 수억 원 대의 이자를 산정, 지분거래 기준 1조 2000억 원 규모의 거래를 한달 만에 종료시키는 능력을 보였다.

여기에 골드만삭스의 뒤를 바짝 쫓고 있는 크레디트스위스가 여전히 건재한 딜 파이프라인을 과시하고 있어 안심하고 있을 수만 없는 상황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발표기준으로 1조 5750억 원, 2건의 거래를 자문했다. LG실트론 지분매각과 금호타이어 지분매각 건이다.

크레디트스위스는 2016년에 1위를 차지했는데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도거래였던 대우증권과, 동부팜한농 등을 매각자문했다. 뿐만 아니라 로엔엔터테인먼트 매각, 두산인프라코어 매각, SK네트웍스 매각 등 한 곳에 편중되지 않는 딜 소싱능력을 보였다. 특히 2016년과 마찬가지로 2017년 1분기도 LG그룹과 KDB산업은행 등 다양한 고객군을 확보하고 있음을 보여준데다, 탄탄한 네트워크에 기반하는 '셀사이드' 위주로 자문업을 수행하고 있어 2017년 활약이 기대되는 하우스 중 하나로 꼽힌다.

발표기준 4위에는 삼일PwC가 올랐다. 자문금액은 1조 767억 원이고 거래건수는 8건이다. 국내 M&A 시장에서 점점 가속화되고 있는 딜 양극화 현상의 전형이다. 국제적으로 명성있는 외국계 금융자문사를 선택하거나 회계자문까지 동시에 제공할 수 있는 효용성이 높은 회계자문사를 선택하는 현상이다. 삼일PwC는 다우케미칼 등 다양한 거래를 자문하며 국내하우스 중에는 유일하게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며 자존심을 지켰다.

2017년 1분기 발표기준 자문거래 부문에서는 국내자문사의 종적을 찾기 힘들다. 삼성증권이 금호타이어 우선협상대상자인 더블스타를 자문하면서 상위 10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하나금융투자가 현대시멘트 매각자문을 했지만 모두 다른 자문사과 공동자문을 맡으며 자문 거래규모가 줄었다. 하나금융투자는 산업은행M&A실, 삼일PwC과 공동으로 현대시멘트를 자문했다. 이 외의 국내 증권사는 아예 딜리스트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자문 시장 양극화 현상에 따라 국내증권사가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7년 1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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