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M&A시장 15조 돌파…'삼성-하만 딜'만 9조 [M&A/오버뷰]건수는 예년만 못해..대성산업·카밤 등 시장 견인
한형주 기자공개 2017-04-03 09:02:2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31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인수합병(M&A) 시장은 활기차게 시작했다고 보긴 어려울 것 같다. 매매가가 9조 원대에 육박하는 삼성전자의 하만(Harman) 인수 딜이 마무리된 덕에 시장 규모는 예년치를 크게 웃돌았지만, 거래 건수를 비롯해 전반적인 분위기는 잠잠했다는 평이 적절해 보인다.◇완료기준 거래금액 15조 '삼성-하만' 효과..건수는 전년比 감소
31일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2017년 1분기에는 완료 기준 총 56건, 15조 2795억 원 규모의 M&A 거래가 이뤄졌다. 60건, 4조 5680억 원으로 집계된 전년 동기와 비교해 거래 금액은 눈에 띄게 불었으나 건수는 줄었다. 삼성-하만 M&A의 규모가 9조 3384억 원으로, 전체 시장의 60% 이상 비중을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거래가 활발하다 할 만한 수준은 아닌 것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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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는 삼성이 신성장 분야인 자동차 전장사업을 본격화함과 동시에, 아웃바운드(국내 기업의 해외 기업 인수) 거래 사상 전례 없는 규모의 딜을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작지 않았다. 역사적인 M&A에 기여한 JP모간, 라자드(Lazard), 에버코어(Evercore)나 딜로이트안진, 김·장 법률사무소(이하 김앤장), 법무법인 광장과 같은 자문사들도 남다른 의미의 트랙레코드(자문 실적)을 쌓았다 할 수 있다.
사실 사이즈만 놓고 보면 삼성-하만 딜 외에도 2017년 M&A 시장을 설명할 때 빼놓지 말아야 할 거래들이 더러 있었다. 역시 조 단위 딜인 대성산업가스 매각 거래가 대표적. 2016년 말 '4호 블라인드 펀드' 조성으로 41억 달러(약 4조 8000억 원)에 달하는 실탄을 채운 MBK파트너스는 모간스탠리프라이빗에쿼티(PE) 출신 이상훈 대표가 옮겨간 미국 텍사스퍼시픽그룹(TPG)과 박빙의 승부를 펼친 끝에 대성산업이 재무구조 개선 용도로 내놓은 1조 2000억 원 규모의 대성산업가스 경영권 지분을 거머 쥐었다. 매각 자문을 맡은 골드만삭스의 기지가 돋보였다는 관전평이 나온다.
넷마블게임즈가 국내 자본시장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단행한 카밤(Kabam) 캐나다 밴쿠버 스튜디오 인수 거래도 금액이 9200억 원에 이르는 랜드마크급 거래다. BOA메릴린치가 매각을 주관했다.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공동 자문한 현대카드 매각 규모는 약 6750억 원으로, 2017년 1분기 완료 기준 4번째로 큰 M&A 거래로 기록됐다. 현대커머셜-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컨소시엄이 현대카드의 2대주주(지분율 43%)로 등극하면서 현대자동차와 GE캐피탈 간 합작 관계가 12년 만에 청산을 맞게 됐다는 데 의의가 있다.
◇발표기준 거래금액 8.7조·건수 61건..금호타이어·현대시멘트 등 '주목'
현재까지 취합된 발표 기준 2017년 1분기 M&A 시장 규모는 거래 건수 61건, 금액 약 8조 7000억 원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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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주식매매계약(SPA)이 체결된 건 중 2017년 빅딜 대열 합류가 예고되는 거래로 들 수 있는 것은 금호타이어 M&A(약 9550억 원)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매각 자문으로 진행되고 있는 이번 딜은 순리대로라면 중국 더블스타에 의해 성사될 공산이 크나, 금호타이어를 되찾고자 산업은행 등 채권단(매각자)과 대치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제소' 가능성 등이 변수로 남아있다.
또 다른 대형 딜인 시멘트 업계 '마지막 매물' 현대시멘트 M&A는 LK투자파트너스와 한일시멘트 컨소시엄을 인수자로 확정하는 본계약이 임박한 상태다. 최종 거래가는 6200억 원대에서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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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안진·김앤장, 리그테이블 1위
M&A 자문 분야의 금융자문 파트에선 2017년 1분기 JP모간과 라자드의 존재감이 두드러질 수밖에 없었다. 하만 매각을 공동 주관했기 때문. 여기에 JP모간은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홀딩스(EMK) 매각 자문 등 성과까지 보태 리그테이블 수위를 차지했다. 규모가 큰 딜을 비교적 꾸준히 수행한 골드만삭스는 3위에 랭크됐다.
'삼성 효과'는 회계자문 순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계업계에서 삼성전자의 하만 인수 딜을 수임한 딜로이트안진이 2위인 삼정KPMG와 상당한 점유율 차로 1위에 올랐다.
법률자문 부문에선 2017년 들어서도 '김앤장 천하'가 이어졌다. 김앤장은 자문 금액과 건수 모두에서 1등 지위를 수성, 업계 최강자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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