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LS 조기상환 1년새 '5배' 늘었다 H지수 상승 힘입어 전년물량 상환…"조기상환 고객 재투자에 소극적"
강우석 기자공개 2017-04-07 10:43:5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4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 (HSCEI)가 연초 이후 상승세를 거듭하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조기상환 규모가 전년 대비 다섯 배 넘게 늘었다. 조기상환 물량의 대다수는 2015년 집중 발행됐던 HSCEI 기초 ELS였다.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올 2분기부터 추가발행 여력을 확보하는 만큼 ELS 시장이 본격적으로 정상궤도에 올라올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투자심리가 충분히 개선되지 않은 점은 시장이 활성화되는데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2017년 1분기 ELS 시장의 조기상환 규모는 20조7359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조기상환액이 3조9274억 원에 그쳤던 전년 동기 대비 5.28배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동안 조기상환 건수도 1229건에서 5931건으로 4.82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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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기상환은 ELS 발행 시 정해놓은 시점에 일정한 조건을 충족할 경우, 투자자들에게 원금 및 약정이자율을 만기 이전에 지급하는 것을 말한다. ELS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조기상환 조건 충족 시 만기상환 때보다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조기상환 규모가 전년 대비 급증한 것은 HSCEI 지수가 회복세이기 때문이다. HSCEI 지수는 2016년 2월 7500선까지 하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3일 종가는 10,314.52로 2015년 상반기 수준까지 진입했다. 당시 발행이 급증했던 HSCEI ELS들이 상환될 여지가 생긴 것.
유로스톡스50(Eurostoxx50)도 호조세다. 유로스톡스50 지수는 지난해 6월 2776.09로 바닥을 찍은 이후 3472.94까지 상승했다. 올 1분기 발행된 ELS 중 35%가 유로스톡스50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할 만큼 해당 지수는 HSCEI의 대안으로 자리잡았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HSCEI ELS가 많이 물려있다가 지수가 회복되면서 환매가 되기 시작하는 중"이라며 "최근 조기상환 물량의 대부분은 수 년전에 발행된 ELS이기 때문에 '시장이 활력을 찾았다'는 해석은 아직 이르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올 2분기부터 ELS 시장이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차기현 NH투자증권 IC운용본부 이사는 "1분기에는 지난해 4분기 상환규모가 적어서 발행한도에 제한이 있었지만 이번 분기부터는 증권사가 얼마든지 신규 발행에 나설 수 있는 상황"이라며 "남은 미상환물량도 내년 상반기 중으로는 모두 정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자심리가 개선되지 않은 점이 시장 활성화에 변수가 될 것이란 관측도 있다. ELS의 조기상환 규모는 전년 대비 5배 넘게 늘어난 반면 발행량의 증가분은 2배에 못 미친다. 이것은 상환한 고객이 ELS에 재투자하는 경우가 줄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환매 물량에 비해 ELS 신규 발행규모는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이라며 "발행규모는 정상적인 수준이지만 조기상환 고객들이 재투자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점은 변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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