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05일 14시0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흥국생명보험이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한지 보름 만에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흥국생명이 자본 확충 수단으로 후순위채보다 이자 부담이 큰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흥국생명은 지난달 31일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권을 각각 350억 원과 150억 원 규모로 발행했다.
이는 지난 3월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한지 보름 만이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15일 1000억 원 규모의 후순위채권을 발행하기 위해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증권신고서 제출 하루만인 지난달 16일 급격한 금리 변동 등 제반 환경이 변화했다며 후순위채 발행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
흥국생명이 자본 확충을 하는 이유는 보험사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해서로 추측된다. 흥국생명은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 145.4%를 기록해 금융감독 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하회했다. 흥국생명은 시급하게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에 처하면서 먼저 후순위채 발행을 계획했으나 이를 철회하고 신종자본증권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종자본증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졌다고 해서 하이브리드(hybrid)증권으로도 불린다. 통상 신종자본증권의 만기는 30년 이상이며, 만기에 재연장이 가능해 주식처럼 반영구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그동안 보험사는 자본확충 수단으로 신종자본증권보다 후순위채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발행 절차가 상대적으로 수월한데다 금리도 더 낮게 책정돼 금융비용 부담이 적었기 때문이다. 실제 흥국생명이 지난달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의 표면금리도 4.93%로 같은 날 발행한 후순위채 표면금리(4.78%)보다 0.15%포인트 높다.
그러나 흥국생명은 향후 장기간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해 당장 비용이 더 들더라도 신종자본증권을 선택했다는 설명이다. 이는 잔존만기 5년차부터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차감되는 후순위채 특유의 디스카운트를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예컨대 흥국생명이 발행하려 했던 후순위채는 6년물이라 내년까지는 발행액 1000억 원 전부가 자본으로 인정된다. 그러나 2019년부터는 매년 20%씩 자본인정액이 줄어들게 된다. 결국 만기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는 200억~400억 원 발행한 효과만 보면서도 이자는 이전같이 계속 부담해야하는 상황이 발행한다.
반면 신종자본증권은 이자 부담은 높으나 한 번 발행하면 만기까지 전액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
흥국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만 놓고 따져보면 후순위채는 몇 년 밖에 효과가 지속되지 않지만 신종자본증권은 30년 가까이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자본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라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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