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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시멘트, 기관 수요 3년물 집중 연기금·상호금융 장기물 투자 자제…대우조선 사태에도 선방

이길용 기자공개 2017-04-07 15:50:41

이 기사는 2017년 04월 06일 15: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일시멘트(A+, 안정적)가 대우조선해양 사태의 악재에도 불구하고 회사채 수요예측 오버부킹에 성공했다. 현대시멘트 인수로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지만 현금창출력과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라 신용도 저하가 없어 주문이 많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운용사 위주인 3년물에는 수요가 몰렸으나 장기물인 5년물에는 연기금 등 주요 투자자들이 회사채 투자를 중단하면서 주문이 발행 규모보다 적었다.

지난 5일 한일시멘트는 회사채 1200억 원에 대한 수요예측을 기관투자가들 대상으로 실시했다. 한일시멘트는 트랜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누고 각각 800억 원과 400억 원을 모집할 계획이었다. 희망금리 밴드는 두 트랜치 모두 각각 만기의 개별 민평에 '-20~15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문 마감 결과 3년물에는 2550억 원의 수요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시멘트는 3년물을 1500억~16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할 계획이다. 금리는 민평 대비 -10bp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산운용사, 보험사들이 한일시멘트 3년물을 가져가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친 것으로 해석된다.

5년물 수요는 부진했다. 5년물 수요예측에는 200억 원의 주문만 들어왔다. 회사채 장기물 핵심 투자자인 연기금, 상호금융 등이 대우조선해양 사태로 4월 이후 회사채 투자를 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일시멘트는 5년물은 밴드 상단으로 금리를 결정하고 200억 원으로 감액 발행할 방침이다.

한일시멘트는 현대시멘트 인수를 위해 이번 회사채 발행을 추진했다. 한일시멘트는 LK투자파트너스, 신한금융투자와 컨소시엄을 이뤄 현대시멘트 지분 84.56%를 6272억 원에 인수한다.

한일시멘트는 LK투자파트너스가 설립하는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에 출자하기로 했다. 아직까지 출자지분비율, 인수자금 조달방식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LK투자파트너스가 출자자(LP)를 구해 2000억 원 정도를 조달하고 신한금융투자가 1000억 원의 인수금융을 제공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한일시멘트는 3000억 원을 웃도는 자금을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규모 자금 소요가 발생했지만 신용평가사들은 한일시멘트의 신용도 저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사채의 본평가를 맡은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한일시멘트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유지했다.

한일시멘트는 지난해 말 별도 기준으로 현금과 금융자산을 3993억 원 보유하고 있다. 풍부한 현금성자산을 바탕으로 2210억 원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시멘트 가격이 2011년 이후 세 차례나 인상되면서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를 올리고 있다. 현대시멘트를 인수한다고 해서 안정적인 현금흐름과 재무구조에 타격을 입힐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신평사들의 설명이다.

이번 딜은 KB증권이 주관했다. 신한금융투자, SK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은 인수단으로 참여한다. 한일시멘트는 이번 채권의 수수료를 12bp로 책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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