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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 3세 '김종희 시대' 임박 김상헌 고문, 증여·매도 지속…김종희 전무와 지분율 격차 축소

김기정 기자공개 2017-04-12 08:19:49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1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서 2세인 김상헌 고문이 수년에 걸쳐 지분을 장남 종희씨에게 넘겨주거나 장내에서 매도하고 있다. 그 동안 종희씨는 꾸준히 지분을 사들였다. 6년 전 30%포인트가 넘던 부자 간 지분율 격차는 현재 9%포인트로 줄어든 상태다. 종희씨는 3년전 전무 자리에 오르며 경영 보폭도 넓히고 있다.

김 고문은 지난 7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동서 주식 30만주를 팔았다. 보유주식수는 199만 3088주에서 196만 3088주로, 지분율은 19.96%에서 19.66%로 줄었다.

그에 반해 김 고문의 장남이자 동서의 전무이사인 종희씨는 꾸준히 지분을 사들이고 있다. 지난달 29일부터 주말을 제외하고 지난 4일까지 5거래일 연속 장내에서 주식을 매수했다. 총 취득 규모는 6만 661주다. 이번 매입으로 지분율은 10.48%에서 10.54%로 늘었다.

2011년만 해도 부자 간 지분율 차이는 30%포인트가 훌쩍 넘었다. 종희씨는 그 해 2월 상무이사로 선임되며 처음 보유주식수가 공개됐다. 지분율은 3.53%에 불과했다. 당시 회장으로서 동서를 이끌던 김 고문의 지분율은 36.53%에 달했다.

김 회장은 2달 후 80만주를 종희씨에게 증여했다. 2003년 이후 처음으로 나선 거래였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36.53%에서 33.84%로 떨어진 반면 종희씨의 지분율은 3.53%에서 6.23%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후 종희씨는 한 달에도 몇 번씩 꾸준히 지분을 사들여 2011년 11월에는 7%가 넘는 지분을 확보했다. 김 회장은 이듬해 5월 다시 한번 대규모(30만주) 지분을 종희씨에게 넘겨줬다. 김 회장의 지분율은 30.35%를, 종희씨 지분은 8.42%를 기록하게 됐다. 1년 전 30%포인트가 넘던 지분율 격차가 21%포인트 수준으로 크게 줄어든 셈이다.

동서지분(20170411)

지분 매입과 동시에 종희씨의 경영 보폭도 넓어졌다. 2013년 2월 상무이사에서 퇴임한 이후 1년 6개월 만에 전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김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종희씨가 승진한 2014년에 2004년부터 10년 간 유지했던 동서 회장직을 내려놓고 고문이 됐다.

김 고문은 회장 퇴임 직전 수 차례에 걸쳐 지분을 장내 매도했고, 이후에도 종희씨를 비롯한 임직원에게 주식을 증여하는 식으로 지분율을 낮췄다. 지난해 20.61%였던 김 고문의 지분율은 현재 19.66%까지 하락한 상태다. 그 동안 종희씨는 지분율을 점차 늘려갔다.

수 년 간 진행된 증여와 주식 매도 및 매수는 결국 승계를 위한 일환으로 해석된다. 김 전무는 동서의 적통 후계자이다. 창업주인 김재명 명예회장의 장남이 김 고문이고, 김 고문의 장남이 바로 종희씨다. 1976년생인 종희 씨가 3년 전 전무로 승진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수 년 내 대표직에 오를 가능성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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