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신탁, 실속없는 외형 확대 [신탁 경영분석] 수탁고 67조 증가에도 보수 13% 감소..금전채권신탁 위주 증가 영향
김현동 기자공개 2017-04-17 10:00:3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2일 11시3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신탁 수탁고가 크게 늘어났다. 수탁고 증가의 주역은 재산신탁이다. 재산신탁 중에서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크게 늘면서 전체 수탁고 증가를 이끌었다. 수탁고 증가에도 신탁보수는 급감했다. 실속없는 외형 증가다.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신탁 수탁고는 지난해 12월 말 현재 355.8조 원으로 전년 대비 67.6조 원(23.5%) 증가했다. 은행의 수탁고 점유율도 49.7%로 절반에 육박했다. 증권사의 신탁 수탁고는 191.6조 원으로 24.9조 원(14.9%) 증가했고, 보험사의 수탁고 증가율은 85.9%(5.7조 원)나 됐다.
외형 증가에도 국내은행의 신탁보수는 줄었다. 지난해 국내은행의 신탁보수는 7104억 원으로 2015년의 8172억 원에 비해 13%나 줄었다. 국내은행의 신탁보수가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은행과 달리 타 권역의 신탁 보수는 계속 늘고 있다. 증권사의 신탁보수는 전년 대비 13% 증가한 1956억 원을 기록했다. 보험사 신탁보수는 117억 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00%나 늘어났다. 전업 신탁사인 부동산신탁사의 신탁보수는 4738억 원으로 40%나 증가했다(아래 '금융회사 신탁보수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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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탁재산별 수탁고 증가 추이를 보면 실속없는 외형 증가의 이유를 알 수 있다. 국내은행의 금전신탁 수탁고는 2015년 166조 7065억 원에서 2016년에는 185조 6491억 원으로 11.4% 증가했다. 이에 비해 재산신탁 수탁고는 같은 기간 121조 220억 원에서 170조 1010억 원으로 40.6% 급증했다. 재산신탁 중에서는 금전채권신탁 수탁고가 139조 3806억 원으로 54.7%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부동산신탁 수탁고는 오히려 1.2% 감소했다(아래 '국내은행 신탁수탁고 추이'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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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수탁재산별 신탁보수를 보면 금전채권신탁의 보수가 줄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재산신탁의 신탁보수는 지난해 391억 원으로 2015년의 427억 원에 비해 9% 감소했다. 부동산신탁 보수는 209억 원으로 1년 전의 216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한 반면, 금전채권신탁 보수가 174억 원으로 14%가 줄어든 것이 영향을 미쳤다. 실적배당신탁의 보수는 5826억 원으로 3.3% 감소했다(아래 '국내은행 수탁재산별 신탁보수' 참고).
수탁고가 크게 늘었음에도 보수가 줄어든 것은 수탁재산 별로 보수율이 다르기 때문이다. 금전채권신탁의 평균보수율은 1bp(bp=0.01%포인트) 수준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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