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크로스보더 M&A 발굴 주력" 김용찬 KOTRA 글로벌 M&A 지원단장, 최동철 전문위원
송민선 기자공개 2017-04-19 08:16:23
이 기사는 2017년 04월 14일 06: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4년간 중소·중견기업 인수·합병(M&A)을 30건 넘게 성사시킨 자문조직이 있다. 바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코트라) 글로벌 M&A 지원단이다. KOTRA 글로벌 M&A 지원단은 대기업도 어려워한다는 크로스보더(Cross-border) M&A를 중소·중견기업이 해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글로벌 M&A 지원단을 이끌고 있는 김용찬 단장과 굵직한 M&A를 주도한 최동철 전문위원(사진)을 서초 코트라 본사에서 만나 그간 중소·중견기업 M&A를 지원해온 이력과 앞으로의 포부를 물었다.
|
김용찬 단장은 "코트라 M&A 지원단은 2012년 12월 진행된 '제127차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M&A 활성화 방안이 논의됐고, 코트라 글로벌 M&A 지원단의 설립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지원단은 이듬해인 2013년 2월에 문을 열었다"고 말했다.
M&A 지원단원은 총 8명이다. 회계법인과 증권사 출신의 전문가 4명과 이를 백업하는 역할의 통상직 4명으로 구성돼있다. 글로벌 M&A지원단은 2013년 6건의 M&A를 자문 및 지원했다. 2014년 9건, 2015년 7건, 2016년 9건의 글로벌 M&A를 주선했다. 기여도는 천차만별이지만, 건수만 놓고 보면 투자은행(IB)을 버금가는 실적이다. 설립 첫 해 KOTRA는 동국실업의 크로스보더 M&A를 지원했다.
최동철 전문위원은 "자동차 사출성형 회사인 동국실업은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크로스보더 M&A를 시도했다"며 "당시 KOTRA는 M&A부티크를 알선하고 타깃을 발굴했다. 이후 실사 요건을 정리하고, 현장을 동행했다"고 설명했다.
다각적인 지원이 이뤄진 결과 동국실업은 독일 헤센(Hessen)주에 위치한 자동차 내장부품회사 ICT(Innovative Components Technologies GmbH) 지분 100%를 3000만 달러에 인수할 수 있었다. 이후 KOTRA는 인수 후 통합관리(PMI)도 지원했다.
강관제조업체 세아제강이 세계 1위 스테인레스 강관 제조업체 이노스텍을 인수하는 데도 KOTRA의 지원이 있었다. KOTRA는 이태리 강관시장과 산업, M&A실패 사례를 조사해 세아제공에 제공했다. 이태리 자문사 역시 알선했다. 타겟 매물론 이노스텍이 정해졌다.
이노스텍은 우량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모기업의 경영부실로 매물로 나온 기업이었다. 통역과 이태리 무역관의 현장지원이 함께 이뤄졌고, 세아제강은 1억 달러에 이노스텍 지분 100%를 인수할 수 있었다.
전자부품, 알루미늄 압출회사인 NICE홀딩스가 500억 원에 독일 자동차부품회사인 BBS GmbH를 인수한 데도 KOTRA이 역할이 주효했다. 당시 KOTRA는 직접 딜을 소싱했고, 실사 자문까지 맡았다. 그 결과 NICE홀딩스는 국내 기업 최초로 해외 프리미엄 자동차 부품 브랜드를 인수할 수 있었다.
NICE홀딩스는 M&A를 통해 밸류체인(Value Chain)을 수직 통합했다. NICE홀딩스는 BBS에 소재를 공급하고, BBS는 부품을 제조해 포르쉐에 납품한다. 향후 BMW와 벤츠 등 글로벌 기업에 납품기회를 확대해갈 계획이다.
고강력 레이온 원사를 생산하는 삼일방이 북미 시장 진출확대를 위해 미국 뷸러 퀼리티 얀스(Buhler Quality Yarns)를 인수한 것도 KOTRA가 자문했다. 초기협상부터 경영진 면담, 현지실사와 인수가격 조정까지 M&A의 전 단계를 지원했다.
KOTRA 글로벌 M&A지원단은 이같이 업종과 규모를 불문하고 다양한 M&A에 관여하지만, 수수료를 수임하진 않는다. 김용찬 단장은 "민간 M&A자문기업들과 경쟁하는 것은 정책적 방향과 맞지 않다"며 "아직까지 보수를 받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 KOTRA는 심사를 통해 오히려 M&A를 위한 회계·법률 실사비용을 기업에 일부 지원하고 있다.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김용찬 단장은 "글로벌 M&A 지원단은 중소·중견기업이 가장 목말라하는 해외 매물 발굴 지원활동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OTRA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절반에 가까운 49.2%가 '정보조사 및 해외 매물 발굴'을 해외 M&A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에 KOTRA 글로벌 M&A 지원단은 2015년 4분기부터 매 분기 '해외 매물 정보 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