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0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자산운용,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에 동시에 뛰어든 아프로서비스그룹이 사실상 현대저축은행 인수 의지를 이어갈 수 없게 됐다. 금융당국이 최근 마련한 '상호저축은행 대주주변경·합병 등 인가기준'에 따라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저축은행 추가 인수가 빨라도 오는 2022년 이후에나 가능해지는 탓이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상호저축은행 대주주변경·합병 등 인가기준'을 발표하면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는 기존 대부업 완전 폐쇄 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경우에만 허용하고 △최근 5년간 금융위가 부과한 인가·승인 조건 불이행, 또는 이행이 미완료된 경우 이를 대주주 요건 미충족으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최근 저축은행 인수 조건 위반 사실이 확인된 아프로서비스그룹(이하 아프로그룹)은 향후 5년 간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게 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20일 "아프로그룹의 경우 과거 (저축은행)인수 조건을 위반한 사실이 올해 초 확인됐기 때문에 향후 5년 간은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다"며 "2022년부터나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2022년까지 다른 저축은행을 인수할 수 없게 된 아프로그룹은 당장 오는 24일 본입찰이 예정된 현대저축은행 인수전에서부터 손을 뗄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이베스트투자증권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타 업종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는 아프로그룹은 현대자산운용 인수전에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아프로그룹은 2014년 예주·예나래저축은행(OK저축은행)을 인수하면서 5년간 계열사 대부잔액 40% 이상 감축 내용 등을 담은 '저축은행 건전경영 및 이해상충방지 계획'을 금융당국에 제출한 바 있다. 당시 아프로그룹은 대부잔액 감축 대상 계열사에서 최윤 그룹 회장의 누나와 동생들이 대주주로 있는 헬로우크레디트대부를 제외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제윤경 의원이 이를 문제 삼으면서 금융당국은 당시 제출받은 이해상충방지 계획에 위반사항이 있다고 최근 결론지었다. 이에 아프로그룹은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2024년까지, 미즈사랑과 원캐싱을 2019년까지 완전히 정리한다는 내용 담은 이해상충방지 계획을 금융당국에 다시 제출했다. 헬로우크레디트대부와의 자금거래도 단절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