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새식구' 울트라·우방이엔씨 '전방위 지원' [중견 건설그룹 분석]⑥자금대여·지급보증 재기 토대 마련…수주영업 정상화 만전
고설봉 기자공개 2017-05-11 10:26:00
[편집자주]
중견 '건설그룹'의 생존 전략이 다양해 지고 있다.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과 시공을 통합한 형태로 초고속 성장을 해왔지만 택지 공급이 줄어들고, 입찰 조건이 까다로워 지면서 사업 밑천인 택지 확보에 제동이 걸렸다. 중견 건설사들이 그동안 택지확보를 위해 우후죽순 만들었던 자회사 및 특수관계사들의 기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들의 현주소와 향후 행보 등을 점검한다.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0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호반건설이 M&A(인수합병)를 통해 맞아들인 '새 식구' 챙기기에 여념이 없다. 2015년과 2016년 각각 자회사로 편입된 우방이엔씨와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거나 적자폭이 줄어들면서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악화됐던 경영지표가 좋아졌고, 신용을 회복해 나갔다.2015년 인수된 우방이엔씨는 지난해 호반건설 자회사로 온전한 한 해를 보냈다. 호반건설은 2015년 4월 16일 지분 99.35%를 취득하며 우방이엔씨를 인수했다. 인수 후 우방이엔씨에 대한 측면 지원에 나서며 계열 시행사로 육성했다.
지난해 3월 자회사로 편입된 울트라건설도 부실을 털고, 실적 개선을 향한 첫 발을 뗐다. 지난해 여전히 영업적자와 순손실을 기록했지만 적자 폭이 감소했다. 울트라건설의 정상화를 위해 운영자금을 대여하고,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을 서는 등 신용회복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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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이엔씨, 호반건설의 '자금·신용' 업고 컸다
우방이엔씨는 자체 시공능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지난해 시행 역량을 강화하며 호반건설 계열 시행사로 입지를 굳혔다. 우방이엔씨는 주로 중소규모 도급공사를 수행하며 매출을 달성해 왔다. 그러나 호반건설 자회사로 편입된 이후 신규 수주를 중단하고, 시행에 집중했다. 2015년까지 수행하던 두 건의 도급공사가 종료된 뒤 외부에서 수주한 공사는 없었다.
외부 일감을 수주하지 않은 우방이엔씨가 지난해 실적개선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시행사업 덕분이다. 고양 향동지구 B4블록에 총 970세대 규모 아파트를 분양하는 사업에 시행사로 나섰다. 우방이엔씨가 호반건설이 지원한 자금을 바탕으로 공공택지를 확보해 시행사로 나서고, 호반건설이 대표 시공사로 우방이엔씨를 백업하는 형태로 사업이 이뤄졌다.
사실상 사업비 조달조차 자체적으로 할 수 없었던 우방이엔씨를 위해 호반건설이 직접 자금을 대여하고, 우방이엔씨가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차입하는 과정에서 신용보강을 위해 지급보증을 섰다.
호반건설은 2015년 600억 원, 2016년 1096억 원을 각각 단기차입금 형태로 우방이엔씨에 대여했다. 지난해 우방이엔씨는 일부인 1356억 원을 상환했다. 현재 단기차입금 340억 원이 남아있다. 또 호반건설은 우방이엔씨가 금융권으로부터 자금을 차입할 때 지급보증을 섰다. 보증금액은 총 567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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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방이엔씨는 지난해 매출 320억 원을 기록했다. 100% 분양수익을 통해 거둬들였다. 이를 통해 영업이익 23억 원, 순이익 161억 원을 각각 기록하며 실적개선에 성공했다. 2015년대비 매출이 788.89% 증가했고, 영업이익 은 흑자 전환했다. 순이익은 무려 1912.50% 증가했다.
◇울트라건설, 신용회복 뒤엔 든든한 호반건설
울트라건설은 국내 토목과 건축 공공공사 및 해외사업, 민간투자사업 등을 영위한다. 매출 규모는 많이 줄었지만 업력이 오래됐고, 공공공사에 강점을 가진 회사다. 그러나 울트라건설은 2014년 자금난으로 법정관리에 돌입하면서 수주영업에 제약이 많았다. 법정관리에 들어간 이후 2015년 시공능력평가 57위에서 70위로 떨어졌다.
지난해 호반건설은 울트라건설을 인수한 뒤 법정관리에서 졸업시키고, 신용 회복을 위해 자금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법정관리를 졸업시킨 데 이어 12월에는 주식 액면병합과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본금을 수혈했다. 유상증자에 총 200억 원의 자금을 쏟아 부었다. 호반건설은 이 유상증자를 통해 울트라건설의 자본금을 확충함으로써 자본잠식에서 벗어나는 등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더불어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지난해 운영자금 190억 원을 단기차입금 형태로 대여했다. 자금이 말라 기본적인 경영활동 조차 제대로 해나갈 수 없었던 울트라건설에 숨통을 터줬다. 이과 함께 80억 원에 달하는 하도급 대금 지급보증을 서면서 공사를 수행할 수 있는 기본적인 신용 회복을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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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체력 회복과 더불어 실적 지표도 개선됐다. 울트라건설은 지난해 매출 1074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 순손실 277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5년대비 매출 14.83% 감소했지만 영업적자와 순손실 규모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울트라건설은 전 사업부문에 걸쳐 영업손실이 눈에 띄게 줄었다. 주요 매출처인 국내도급공사에서 원가율을 낮춘 덕분이다. 2015년 110.40%까지 치솟았던 원가율이 지난해 92.23%로 떨어졌다. 이를 통해 전체 원가율도 2015년 101.55%에서 지난해 90.35%로 낮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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