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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운용, 대표성 없는 대표펀드 '딜레마'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MMF 위주 성장…잦은 전략 변경도 발목

서정은 기자공개 2017-04-28 10:10:14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07: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진자산운용이 공모펀드 시장에서 좀처럼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단기금융펀드(MMF)와 채권형펀드 위주로 수탁고가 늘면서 내세울만한 대표펀드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매년 회사에서 밀고 있는 대표펀드가 바뀐다는 점도 문제로 거론된다.

25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유진자산운용의 공모펀드 수탁고는 1조 68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500억 원이 늘어난 것으로 전체 운용사 중에서는 25위였다.

유진자산운용은 그동안 공모펀드를 꾸준히 키워온 곳이다. 2013년 4800억 원이던 수탁고는 지난해 1조 원을 넘겼다. 조철희 유진자산운용 대표가 취임한 뒤 공모펀드 시장을 공략한 것이 효과를 냈다는 후문이다.

이 같은 상황에도 유진자산운용은 마냥 웃지 못한다. 전체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지만, 수익성이 떨어지는 펀드 위주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채권형펀드와 단기금융펀드 수탁고는 1970억 원, 1조 2500억 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030억 원, 9100억 원이 늘었다.

반면 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의 수탁고는 241억 원으로 전년대비 123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유진그룹 차원에서도 계열사인 유진자산운용에 "덩치는 커지는데 실익이 떨어진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자산운용 펀드유형
<자료 = 금융투자협회>

상황이 이렇다보니 대표펀드를 찾기도 쉽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설정액 상위 10개 공모펀드 중 일반주식형펀드는 '유진G-BEST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유진TRUEVALUE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두개에 불과했다. 두 개 펀드의 패밀리 설정액은 각각 212억 원, 17억 원으로 대표펀드로 부르기 민망한 정도다.

설정액이 가장 큰 상품은 MMF에 투자하는 '유진챔피언HIT신종H-2MMF'였다. 당시 설정액은 1조 2000억 원이었으며, 올 들어 2조 8000억 원까지 설정액을 키운 상황이다. 유진챔피언단기채권펀드 또한 올 들어 설정액이 5000억 원을 넘기며 순항 중이다.

한 판매사 관계자는 "대표펀드는 회사의 운용색깔을 보여주는 상품이어야 한다"며 "단기성, 안정성을 노린 MMF를 대표상품으로 내놓기도 애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년 대표펀드 전략이 바뀌는 점도 문제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유진챔피언배당주증권자투자신탁, 유진챔피언마켓위너증권투자신탁 등을 대표펀드로 키우려 했으나 별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올해 들어서는 인프라펀드에 투자하는 '글로벌상장인프라목표전환형특별자산투자신탁'을 대표펀드로 키우겠다는 복안이다.

유진자산운용 관계자는 "단기성 상품 위주로 성장한 탓에 대표펀드 전략을 두고 고민이 많은 상황"이라며 "유진챔피언단기채권펀드를 꾸준히 판매하되 올해는 글로벌상장인프라목표전환형펀드 판매 전략도 병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모펀드 설정액상위
<자료 = 한국펀드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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