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LCC 자본잠식 규제, 진에어 IPO 약될까 독될까 출혈경쟁 완화 '긍정적' vs 정책리스크 부메랑 우려 '부정적'

김병윤 기자공개 2017-04-28 07:37:0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본잠식 항공사 퇴출이 담긴 항공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저비용항공사(LCC)의 재무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정책이 LCC업계 판도를 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막이 오른 진에어의 기업공개(IPO)에 미치는 영향력에도 이목이 쏠린다.

개정안 여파에 퇴출 기업이 나올 경우, 진에어는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이점을 누릴 수 있다. LCC기업의 투자매력을 낮추는 치킨게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실적 가변성이 큰 항공업체 입장에서 퇴출까지 내몰릴 수 있는 이번 정책은 진에어 IPO에 부정적일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진에어의 IPO가 그룹 재무구조 개선과 관련된 점은 정책 리스크를 부각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다.

진에어1

◇우후죽순 LCC업계 드라이브 '긍정적'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올해부터 자본잠식률 50% 이상인 상태가 3년 이상 계속되거나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업체에 재무구조 개선 명령을 내리는 재무평가제를 시행한다. 개선 명령을 받은 후에도 자본잠식률 50% 이상이 3년 동안 지속될 경우 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

정부가 항공업 재무건전성에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항공업계 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정책에 LCC시장 진입을 노린 신규 항공사가 계획을 변경할 것으로 알려졌다"며 "LCC기업이 우후죽순 늘어나 출혈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기존 시장참여자는 긍정적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번 정책에 IPO를 추진 중인 진에어는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시장에서 유사한 위치에 자리한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이 높아 경영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기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의 자본잠식률은 각각 106%, 157%다. 국토부가 제시한 가이드라인 50%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2015년 상반기 기준 티웨이항공과 이스타항공은 국내선 기준 각각 7%, 9%대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진에어의 시장점유율 대비 1~3%p 낮은 수준이다.

다른 관계자는 "일부 LCC항공사의 자본잠식률 100%를 넘어선 것으로 전해졌다"며 "먹거리가 한정된 상황에서 시장참여자의 이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은 경쟁을 낮출 수 있는 요소"라고 덧붙였다.

그는 "진에어가 우수한 재무구조를 이어간다면 이번 정책은 향후 수익성 확대로도 이어질 수 있다"며 "IPO에서 충분히 밸류에이션을 높일 수 있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진에어2

◇사업 리스크에 정책 리스크까지

하지만 이번 정책이 진에어 IPO에 불안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항공업계의 위험성 중 하나는 실적의 가변성"이라며 "외부환경이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자본건전성을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진에어의 실적 역시 변화폭이 컸다"며 "정책에 따라 사업을 영위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은 IPO 때 매력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진에어 IPO는 한진칼의 재무구조 개선과 연관성이 매우 깊다"며 "우량한 항공사가 모회사 지원 등에 재무구조가 크게 악화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진에어의 IPO에서도 이번 정책과 모회사 지원 등이 부각되며서 IPO 흥행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