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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광통신, 전선 名家 부활 "이익률 10%" 10년만의 기업설명회…원가절감에 시장 호조, 미래도 '장밋빛'

이경주 기자공개 2017-04-26 08:45: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5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광통신이 오랜 부진을 끊고 올해 사상 최대 매출과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통신인프라 수요 증가로 업황이 크게 개선되기 시작한 것에 더해 지난해 단행한 원가절감 노력이 수익확대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올해 1분기 10%대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며 전선 명가(名價)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대한광통신은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경영현황을 공유했다. IR에는 대표이사인 오치환 사장과 박하영 부사장, 주성종 CFO 상무, 김성진 재무조정실 상무 등 경영진이 참석했다.

대한광통신이 IR을 진행한 것은 2007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올해 분명한 실적 개선이 전망되자 오랜 침묵을 깨고 투자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오 사장은 "그동안 회사 내부사정과 시장상황으로 시장과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없었다"며 "올해는 내부 구조조정이 완료됐고 업황이 좋아져 이런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한광통신은 광섬유와 광케이블 제조사다. 60여년 업력을 가진 전선 명가다. 1955년 설립된 대한전선 광섬유 사업부가 전신이다. 1974년 대한전선에서 대한제작소라는 이름으로 분사해 독립했다. 2011년 대한전선의 광케이블 사업을 양수하며 사명을 대한광통신으로 바꿨다.

사업비중은 지난해 매출(1165억 원) 기준 광케이블 44.5%(519억 원), 광섬유 40.6%(472억 원), 전력케이블 14.9%(174억 원)이다. 국가별 매출 비중은 국내 49.1%, 중국 16.7%, 아시아 9.3%, 유럽 9.8%, 기타 16.7%다. 주요 고객사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한국전력, 글로벌 통신사 싱텔(Singtel), 통신케이블 제조사 넥상스(Nexans), 사우디 전력청 등 국내외에 230여 개에 이른다.

대한광통신은 2000년대 초반 인터넷과 전자상거래 시장이 발달하면서 통신 인프라 투자가 확대되자 전성기를 맞았다. 통신망 구축에 광케이블과 광케이블에 들어가는 광섬유가 쓰였기 때문이다. 2007년 353억 원에 불과하던 매출은 2012년 1017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2억 원에서 82억 원으로 늘어나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했다.

대한광통신 실적

하지만 IT버블이 꺼지자 시장은 공급과잉 상태가 됐고 단가경쟁이 시작됐다. 대한광통신은 2013년부터 매출은 거의 늘어나지 않고 수익만 악화되는 상황이 지속됐다. 2013년과 2014년 영업이익은 각각 8억 원에 불과했고 급기야 2015년에는 44억 원 적자를 냈다. 충격은 지난해까지 지속돼 15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두 가지 요인에 의해 상황이 급반전 됐다. 우선 업황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4차 산업혁명이 가속화되고 이에 필요한 차세대 통신기술 5G가 등장하면서다. 이에 국내외에서 5G용 광케이블과 광섬유 수요가 다시 밀려들기 시작했다. 더불어 인도 등 신흥국의 신규인프라 투자도 본격화돼 수요확대에 일조했다.

박 부사장은 "5G 통신망 구축에 대한 선진국들의 투자계획이 발표되고 있다"며 "한국은 5G 시험망이 올해 평창에 구축되고 미국은 통신사 버라이즌이 최근 5G투자를 위해 전선회사 코닝(Corning)과 1조 투자계약을 체결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G는 (기존 4G와) 주파수 대역이 틀려지면서 광케이블 셀 구조 바뀌고 셀 숫자도 늘어나기 때문에 새로운 수요가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수요가 늘자 수익악화의 원인이었던 제품 단가가 상승하고 있다. 대한광통신과 리서치회사 CRU Monitor에 따르면 글로벌 광섬유 가격은 지난해 초 f.km 당 7달러 수준에서 올해 초 9달러 수준까지 높아졌다.

지난해 단행한 체질개선 노력도 수익성 개선에 일조하기 시작했다. 우선 생산체제를 재편해 제조원가 절감을 도모했다. 대한광통신은 국내 경기도 안산과 충남 예산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다. 안산에서는 광섬유와 광케이블을, 예산에선 광케이블과 전력케이블을 만들었었는데, 지난해 광케이블 생산기지를 예산으로 일원화했다.

박 부사장은 "지난해 안산 광케이블 생산기지를 예산으로 이전하는 작업을 완료했다"며 "이에 생산성이 향상돼 제조원가 절감율이 2016년 마이너스 10%에서 올해 1분기 마이너스 22%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두 요인은 이미 실적에 반영되고 있다. 대한광통신은 올해 1분기 매출 323억 원, 영업이익 33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9.1%, 영업이익은 579.8% 폭증한 수치다. 2분기 역시 매출 345억, 영업이익 38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대한광통신이 최근 공시한 전망치다.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71억 원)이 최고 전성기였던 2012년 연간 영업이익(82억 원)에 근접하고 있다. 현재 분위기가 하반기까지 지속되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간단히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품 공급계약이 1년 단위로 이뤄져 이미 수주를 확보한 상태기 때문에 이변이 없는 한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박 부사장은 "올해 4월 기준으로 광케이블과 광섬유 모두 연간 수주의 90% 정도가 확정됐다"며 "시장 수요가 새롭게 회복기로 접어들었기 때문에 올해를 '실적 턴어라운드의 해'로 규정했다"고 말했다.

대한광통신_공장 (2)
대한광통신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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