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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게임즈, VC '선수교체' 한 사연은 경영권 변화 과정서 스프링캠프 매각…SMCI 인수

류 석 기자/ 권일운 기자공개 2017-04-27 08:12:1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07:0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불과 한 달 전 벤처캐피탈 자회사를 매각한 파티게임즈가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합병(M&A)해 다시 벤처캐피탈 사업에 뛰어든 배경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파티게임즈의 경영권이 바뀌는 과정에서 옛 최대주주 측의 애정이 남달랐던 스프링캠프를 제 3자에게 넘기는 대신,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콘텐츠 사업 계열화라는 전략적 목적을 달성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

파티게임즈는 지난 3월 100% 자회사인 스프링캠프를 네이버 계열인 스노우에 매각했다. 스프링캠프는 파티게임즈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였던 이대형 대표 주도로 설립된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다.

파티게임즈는 얼마 지나지 않은 이달 21일 콘텐츠 투자 전문 벤처캐피탈인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잠재력 있는 게임 관련 업체를 발굴하겠다는 목적에서다. 파티게임즈는 이에 앞서 게임 아이템 유통 플랫폼 IMI익스체인지를 운영하는 모다(옛 모다정보통신)에 인수돼 게임 분야에서 상당한 입지를 구축하게 됐다.

파티게임즈의 이 같은 행보를 두고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인수해 벤처캐피탈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면 굳이 스프링캠프를 매각할 필요가 있었냐는 게 핵심이다. 스프링캠프는 길지 않은 업력에도 불구, 1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는 등 나쁘지 않은 성과를 내고 있었다.

하지만 모다와 파티게임즈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스프링캠프와 파티게임즈의 결별은 어느 정도 정해진 수순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대형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파티게임즈의 경영권 지분을 매각한 뒤 최고경영자(CEO)가 아닌 최고제품책임자(CPO)를 맡으며 경영 최일선에서 한 발짝 물러서기로 했다. 새롭게 파티게임즈의 최대주주가 된 모다는 이 과정에서 전 CEO의 유산인 스프링캠프와 투자 자산들을 처리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게임 산업을 주력으로 삼기로 한 모다 입장에서는 새로운 콘텐츠를 발굴할 필요가 있었고, 벤처캐피탈의 필요성이 존재했다. 마침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 김상수 대표 측이 지분 매각 의사를 타진해 M&A가 성사됐다. 파티게임즈는 스프링캠프를 매각한 대금으로 900억 원에 가까운 운용자산(AUM)을 보유한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를 사실상 액면가에 인수하게 됐다.

SM콘텐츠인베스트먼트는 2012년 설립돼 지금까지 총 5개의 펀드를 조성했다. 지난해에는 28억 원의 투자금을 영상, 공연, 음반 등 콘텐츠 관련 분야에 투자했다. 일련의 거래가 완료되면 최대주주는 파티게임즈로 바뀌지만, 10%의 지분은 SM이 전략적 투자자 형태로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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