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옥래號 1년 교보악사운용 '절반의 성공'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①운용자산 줄었지만 수익성은 개선
이승우 기자공개 2017-05-10 14:30:46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6일 15:1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덩치는 줄었지만 수익은 늘었다. 교보생명과 교보증권을 거쳐 교보악사운용의 대표로 취임한 조옥래 사장의 첫 해 성적표다. 순익 증가세는 유지하고 있으나 전임 사장 시절에 비해 영업비용 증가율이 현저히 떨어졌다.채권 운용 강자의 지위는 흔들리고 있다. 채권형 펀드의 성과가 두드러지지 못한 상황에서 6000억 원 이상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대신 헤지펀드를 포함한 전문투자자형 사모펀드 운용규모가 크게 늘었다.
26일 영업보고서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난해 순이익은 75억 원으로 전년 61억 원에 비해 14억 원(22%) 증가했다. 지난 2013년 50억 원에도 미치지 못했던 순이익이 100억 원대에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순익 증가세가 유지되고 있는 건 비용 절감 노력이 한 몫 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난해 영업비용은 175억 원으로 2015년 대비 4억 원 늘어나는데 그쳤다.
영업비용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판매관리비도 171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율이 크게 하락했다. 지난 2014년 교보악사운용의 판관비는 전년 대비 42억 원, 2015년에는 12억 원 늘어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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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자산은 줄었다. 대신 수익성이 높은 자산 확대에 힘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의 유형의 펀드에서 자금이 빠져 나갔지만 유일하게 전문투자형 사모펀드로 2조7000억 원 가량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문투자형 사모펀드 유형의 설정액은 1조9043억 원에서 4조 6201억 원으로 급팽창했다.
이로 인해 다른 유형 펀드의 자금 유출에도 불구하고 전체 펀드 설정액이 10조2264억 원에서 11조 378억 원으로 늘어났다. 물론 채권형 펀드 설정액은 2조2183억 원에서 1조6057억 원으로 급감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교보악사자산운용은 채권형 펀드 운용의 강자로 일컫어진다"며 "지난해 금리 상승과 더불어 채권형펀드 자금이 크게 줄면서 그 입지가 흔들렸다"고 말했다.
펀드를 제외한 일임자산은 크게 줄었다. 지난해말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일임자산은 14조8882억 원으로 2015년 16조5262억 원에 비해 1조6380억 원 감소했다. 펀드 운용자산이 늘었지만 일임자산이 크게 줄어들면서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은 2015년 26조7526억 원에서 지난해 25조9260억 원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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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 규모가 줄었지만 운용보수는 오히려 늘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지난해 수수료수익(펀드보수+일임보수)은 264억 원으로 2015년 243억 원에 비해 19억 원 증가했다. 설정액이 늘어난 펀드 운용보수가 135억 원에서 145억 원으로 늘어난데다 규모가 줄어든 일임자산에서도 보수가 108억 원에서 119억 원으로 늘었다. 사모펀드와 일임자산의 경우, 성과 보수 등이 책정돼 있어 일반 공모펀드에 비해 대체로 운용보수가 높은 편이다.
교보악사자산운용 관계자는 "채권형 펀드의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라며 "채권형 펀드 자금이 빠진 대신 사모펀드가 크게 늘어난 점, 그리고 전체적으로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아 순자산 기준으로 보면 보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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