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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운용, 판관비 때문에...'서유석號' 시험대 [자산운용사 경영분석] ②체질개선 '대규모 인력채용' 후유증, 상품개발·해외 노크

최은진 기자공개 2017-04-24 10:08:30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1일 17: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수익성 제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지난 2012년 계열사인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합병한 이후 수익성이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순이익 정체 국면 속에 판관비 확대가 두드러진다. 이는 직원수가 두 배가량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주식형 펀드 등 공격적 투자에 초점을 맞춰 성장했던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며 체질개선 일환으로 직원을 대거 뽑은 게 영향을 미쳤다.

◇맵스운용 합병 후 수익 정체…안정형 선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당기순이익이 1000억 원대가 붕괴된 것은 지난 2011년부터다. 인사이트펀드, 차이나솔로몬펀드, 인디펜던스펀드 등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이름값을 높인 스타펀드들이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줄줄이 반토막 펀드로 전락하면서 위기가 찾아왔다. 2010 회계연도에 1172억 원이던 당기순이익이 이듬해 894억 원으로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대체투자 전문 운용사로 설립됐던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까지 통합하면서 수익성은 더 악화됐다. 합병이 이뤄진 2012 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482억 원으로 주저앉았다. 결산 시점이 매년 3월에서 12월로 바뀌었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저조한 성과다. 30%를 웃돌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통합 이후 10%대로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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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투자협회

맵스자산운용과 합병 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대표이사를 맡았던 정상기 부회장은 박현주 회장의 지시 하에 수익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안정형 자산 확대 등 체질개선을 꾀했다. 성장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운용하는 주식형펀드를 핵심 사업으로 키웠으나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부침이 크다고 판단, 채권형펀드와 특별자산펀드 등 안정형 상품을 늘리고 매니저 개인의 역량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시스템 운용인 MP운용 방식으로 경영방침을 바꿨다.

이러한 노력에 따라 혼합채권형·파생형·특별자산형·재간접형 펀드를 중심으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설정액은 2010년 대비 약 50%가량 성장했다. 계열 증권사인 미래에셋대우가 든든한 지원군이 돼 줬기에 가능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펀드는 매년 약 30% 비중으로 미래에셋대우에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수익성은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다. 판관비가 꾸준히 증가한데 따른 결과다. 지난 수년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벌어들이는 수수료 수익은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는 반면 판관비는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특히 임직원수가 대거 늘면서 급여가 증가했다.

체질개선을 꾀하면서 해당 분야 전문 인력을 채용한 게 악재로 작용했다. 맵스자산운용 통합 이후 700명 대였던 임직원 수는 최근 1120명 가까이로 증가했다. 이들에게 나간 급여는 310억 원대에서 577억 원으로 늘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이 MP운용방식으로 바꾸고 주식형펀드에 집중했던 전략에서, 인컴펀드 등 안정형 상품 중심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조직을 개편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했다"며 "체질개선에 따른 출혈로 해석하면 된다"고 말했다.

◇ 수탁고 증가 불구 수수료 정체...사모펀드 등 노크

지난해 말 취임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새 수장인 서유석 사장은 비용을 적절하게 통제하면서 수익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과제에 직면했다. 전임 대표이사인 정상기 부회장이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라는 출혈에도 불구하고 체질개선에 적극 나서 안착 시켰다면, 서 사장은 이를 수익으로 어떻게 연결시킬지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전략 상품이 채권형펀드, 상장지수펀드(ETF) 등 운용 보수가 낮은 안정형상품 중심이기 때문에 수탁고가 확대돼도 수수료 수익 증가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펀드운용자산은 지난 2010년 52조 원에서 지난해 60조 원으로 확대됐는데, 펀드운용보수는 3546억 원에서 1637억 원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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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금융투자협회


타개책으로 성과보수를 수취할 수 있는 사모펀드를 확대하는 한편 부동산 펀드 등 운용보수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는데 주력하고 있지만 수익성 개선까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공모펀드 시장 위축으로 운용보수가 높은 주식형펀드가 주춤하고, ETF 등 상품들이 대세를 이뤄 수수료 수익을 끌어 올리는데 한계가 있다"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를 타파하기 위해 보수가 높은 상품 개발과 해외시장을 토대로 수탁고 확대를 꾀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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