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커져가는 주택사업 의존도 [건설리포트]매출 비중 35% 넘어 '수주잔고 16조', 해외 일감기근 탓
이상균 기자공개 2017-04-28 08:01:52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7일 10시4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지난해 해외부실을 털어내면서 실적이 호전됐지만 주택 사업 의존도가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기준으로 규모가 가장 컸던 해외사업 비중이 1년 새 40%에서 20%대로 하락했다. 주택 사업의 수주 잔고가 여타 사업에 비해 최소 두 배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향후 비중이 40% 이상으로 오를 가능성도 있다.◇해외사업 비중 40.2%→26.2% 급감
대우건설은 올해 1분기 매출액 2조 6401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비해 2.7% 줄어든 금액이지만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영업이익은 2211억 원, 당기순이익은 1919억 원으로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4분기 사우디아라비아 자잔(4500억 원)과 알제리 RDPP 플랜트 현장(1100억 원) 등 해외 사업 부실을 적극적으로 털어낸 덕분이다. 증권가를 중심으로 시장에서도 대우건설의 흑자전환을 예상해왔다.
문제는 해외사업의 축소로 주택사업 의존도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올해 1분기 주택사업 매출액은 9225억 원으로 35%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전년 동기 26%에 비해 9%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누적 기준 주택사업 비중은 20.5%에 머물러 건축(31.6%)과 해외(25.1%)보다도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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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올해 1분기 해외사업 매출액은 6901억 원으로 26.2%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40.2%(1조 277억 원)에 비하면 14%포인트 급락한 것이다. 국제 유가 급락으로 중동의 발주량이 줄어들었지만 그 대안을 찾지 못한 게 원인이다. 대우건설의 해외사업 중 중동 의존도는 63.1%에 달한다. 아프리카(26.6%)와 아시아(10.1%) 비중을 크게 상회한다.
◇수주 잔고 절반이 주택사업
대우건설의 주택사업 의존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래 실적을 가늠할 수 있는 수주잔고 때문이다. 대우건설의 올해 1분기 수주잔고는 33조 7202억 원으로 국내 26조 6918억 원, 해외 7조 284억 원으로 구성됐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주택 사업은 절반에 가까운 16조 6159억 원이다. 해외 사업(7조 284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규모다. 5개 사업 중 지난해 4분기에 비해 수주잔고가 늘어난 것도 주택사업이 유일했다.
올해 1분기 신규 수주도 주택 부문이 두드려졌다. 대우건설은 1조 1832억 원의 신규 수주를 기록했으며 이중 주택 사업이 5335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건축(4153억 원), 토목(1584억 원), 해외(566억 원), 플랜트(194억 원) 순이다.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의 호황에 힘입어 대형 건설사들의 주택 사업 비중이 상승하는 것이 공통된 특징"이라며 "부동산 경기 하락에 대비해 어떤 대안을 마련하느냐에 따라 내년 건설사간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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