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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NK금융 사외이사 "거버넌스 개선 필요성 공감" 아직 차기 승계구도 언급 없어...성 회장 재판 등 좀 더 두고 봐야

김선규 기자공개 2017-05-08 10:31:17

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1: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금융지주 시세 조종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된 성세환 회장이 다음달 1일 정식 재판에 넘겨지면서 BNK 이사회의 움직임에 관심이 쏠린다. BNK 이사회는 성 회장의 범죄혐의가 사실로 확정되지 않아 성급하게 승계구도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 회장에게 집중돼 있는 지배구조에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재 BNK금융지주 사외이사는 28일 더벨과의 전화통화에서 "성 회장이 재판에 넘겨졌을 뿐 아직 범죄혐의가 사실로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후계 구도를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며 "향후 재판 과정 및 결과 여부에 따라 추후에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고등법원 법원장 출신인 윤인태 사외이사도 "재판 결과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며 "경영공백에 따른 내부 안정화와 대외 인지도 개선 작업 등을 먼저 실시하고 나서 후계구도 등을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김 이사와 윤 이사는 성 회장 구속 이후 처음으로 열린 26일 이사회에서도 향후 후계구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고 전했다. 박재경 회장 직무 대행(부사장)이 현재 상황과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실행 중인 조치에 대해 설명했다고 한다.

다만 이번 사건을 계기로 BNK금융지주의 지배구조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현재 성 회장이 지주 회장뿐만 아니라 부산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특히 경영진을 견제해야 할 이사회 의장까지 겸직하고 있어 이사회의 독립적인 감시 및 감독기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이사는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추후에 BNK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이번 사건으로 미흡한 부문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대학교 경제통상대학 학장 겸 대학원장인 김 이사는 성 회장의 구속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우려했다. 그는 "부산경제를 대표하는 양대 축이 르노삼성과 BNK금융지주"라며 "지역 중소기업 지원과 공익 사업에서 큰 역할을 수행하는 BNK금융지주가 흔들리면 경제적으로 폐해가 클 것이다"고 언급했다.

윤 이사는 "성 회장의 구속으로 최고 경영자가 공석이긴 하나 BNK금융지주가 시스템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다만 이번 사건으로 대외 인지도와 평판 하락 등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김 이사와 윤 이사는 BNK금융지주가 성 회장 구속 이후 경영 안정화를 위해 발빠르게 대응했다고 입을 모았다. BNK금융지주는 성 회장 구속 이후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상 경영체제에 돌입했다. 비상경영위원회를 구성해 그룹 경영 현안 전반을 점검하고, 박재경 부행장과 빈대인 부행장을 각각 회장과 행장 대행으로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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