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08일 10: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화재해상보험이 'SAP 기반 전사적 자원관리 시스템(이하 S-ERP)' 구축 프로젝트에 추가로 700억 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프로젝트 일정이 올해 하반기까지로 연기되면서 인건비 등 추가 비용이 소요되는 탓이다.삼성화재는 지난달 28일 2014년 12월 공시했던 S-ERP 구축 프로젝트에 대해 정정공시를 냈다. 지난 3월에 이어 두번째 정정공시다. 이번에 정정된 부분은 투자기간 종료일과 투자금액이다. 삼성화재는 당초 4500억 원으로 예정됐던 투자금액을 5200억 원으로 변경했다. 당초 계획보다 700억 원의 추가 자금이 투입된다는 뜻이다.
투자기간 종료일도 올해 연말로 변경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1차 정정공시 때 당초 2월 말까지로 예정됐던 투자종료기간이 변경됐으며, 향후 종료일이 확정될 경우 재공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올해 10월 말 프로젝트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추가 비용은 프로젝트 일정이 연기되면서 소요되는 인건비 등을 계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공시는 하지 않았으나 삼성화재와 같은 시기 S-ERP 구축 프로젝트에 착수했던 삼성생명도 유사한 상황으로 파악된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프로젝트 일정 종료 기간이 올해 하반기로 연장됐으며 그에 따른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S-ERP는 비금융회사의 재고관리 등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시스템으로, 국내에서 금융회사에 도입된 적이 없었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4000억 원, 5200억 원을 투입하는 S-ERP 구축 프로젝트는 착수 단계부터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처음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S-ERP 구축 프로젝트에 발을 내딛은 때는 2011년 6월부터다. 언스트앤영(Ernst&Young)과 딜로이트 컨설팅이 컨설팅을 맡았던 S-ERP 구축은 극비리에 시작됐다. 하지만 S-ERP 구축을 준비하면서 국내에 있는 SAP 전문가 대부분이 강남 모처에 모이면서 삼성 금융계열사의 S-ERP 구축 소식은 시장에 퍼졌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는 컨설팅 과정에서 생명보험, 손해보험, 증권, 카드 등 서로 다른 업종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구현하는 것이 현실상 불가능하다는 결론이 나오면서 잠정 중단됐다.
이후 금융계열사별로 독자적인 S-ERP 구축으로 방향이 선회됐고,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지난 2015년 1월부터 지난 2월까지 25개월간 독자구축에 나섰다. 그러나 독자 구축도 녹록치 않았다. 결국 시스템 검증을 위한 테스트 과정이 길어지면서 프로젝트 종료 일정을 연기해야 하는 사태를 맞았다.
이와 관련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S-ERP 개발은 95% 이상 완료돼 있으나 시스템 검증이 길어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제조업과 달리 보험업의 특성상 고객·상품별로 변수가 다양하기 때문에 시스템 안정성을 검증하는 작업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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