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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ERP 시스템 9월 가동 4000억원 가량 개발비 투입...성공적 안착 여부 촉각

강예지 기자공개 2016-03-02 11:13:34

이 기사는 2016년 02월 24일 15: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이 수년간 추진해온 전사적 자원관리(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이하 ERP) 시스템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상품개발과 영업, 자산운용, 고객 관리 등 회사 전반의 업무를 중앙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게 된다.

2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9월 ERP 시스템 구축 완료를 목표로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현재 일부 업무를 대상으로 시범 운영하고 있는 ERP 시스템을 9월 전후로 전사적으로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시스템 도입 후 테스트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라며 "전직원이 ERP 시스템의 성공적인 안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질적 성장을 통한 회사가치 극대화를 올해 목표로 내걸고, 이익기반 강화를 경영전략 중 하나로 제시했다. 이익 원천별로 저금리 극복 방안을 수립해 경영효율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이다. 삼성생명에서는 ERP 연내 구축 완료를 이같은 목표 달성의 핵심과제로 삼고 있다.

ERP 시스템 구축은 중장기 경영효율 개선방안의 일환으로 5년 전부터 추진되어 온 프로젝트다. 글로벌 선진사 수준을 목표로 업무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재편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하고, 4000억 원 상당의 비용을 ERP 구축에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ERP 시스템이 완성되면 상품개발과 영업, 고객 및 계약관리, 원가 관리, 자산운용, 경영관리 등 회사 전반의 업무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쉽게 말해 보험 계약 한 건 단위로 드는 수수료 비용과 원가, 자산운용 내역, 보험금 적립 등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다. ERP 시스템을 원가 절감과 자원 효율화 등 경영전략 수립에 용이하게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삼성그룹은 지난 2011년부터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삼성증권, 삼성카드 등을 대상으로 금융계열사의 재무와 인사, 영업 전반을 독일 SAP 기반의 ERP 시스템으로 통합하는 안을 추진했다. 앞서 삼성전자를 비롯한 비금융계열사가 ERP를 도입한 뒤 효율성 개선 효과를 보자 이 시스템을 금융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했었다.

하지만 금융권역별 특성이 상이해 각사가 ERP를 구축하는 안으로 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의 경우 4500억 원 상당을 들인 ERP 시스템 구축방안이 최근 설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화재 등 금융계열사 내부에서 수천억 비용을 들이는 데 대해 '과하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삼성그룹에서 강력하게 지시해 시행한 것으로 안다"며 "차세대 전산시스템의 효과는 도입 후 평가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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