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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4500억 투입 'S-ERP' 구축 본격화 2011년 시작 1차 위기 딛고 올해 초 착수…삼성생명도 일부 완료

안영훈 기자공개 2015-12-17 08:38:02

이 기사는 2015년 12월 15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시로 지난 2011년 시작된 삼성 보험계열사의 차세대 SAP 기반 ERP(이하 S-ERP) 시스템 구축이 본격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특히 삼성화재는 최근 구축방안 설정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그동안의 진행사항과 구축 방향에 대한 그룹 PT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 2011년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에 대한 프로세스 혁신 작업에 착수했다. 핵심은 독일 SAP사의 소프트웨어를 접목한 전사적 자원관리(ERP, Enterprise Resource Planning) 시스템 구축이다.

S-ERP의 경우 영업관리, 생산관리, 자재관리, 재무관리, 원가관리 등 기업내 모든 핵심 업무를 효율적으로 통합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삼성그룹은 지난 1980년대 후반부터 비금융계열사를 중심으로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한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삼성그룹이 삼성전자 등 비금융계열사에 대한 ERP 시스템 도입으로 효과를 보자, 이를 금융계열사에 확대키로 했었다"고 말했다.

국내 SAP 전문가 품귀현상을 빚을 정도로 대규모 인력이 투입됐지만 2012년 삼성 금융계열사의 S-ERP 시스템 구축은 백지화 위기를 맞았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카드, 증권 등 각 금융권역별 특성 차이가 뚜렷해 이를 아우르는 통합 S-ERP 구축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삼성그룹은 금융계열사 통합 S-ERP 구축을 접고 각사별 구축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이후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내부적으로 S-ERP 구축 방향을 고민해 왔고, 올해 초부터 구축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실제로 지난해 말 삼성화재는 2015년 1월부터 2017년 2월까지 총 4500억 원을 투입해 S-ERP 시스템을 구축한다는 안건을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삼성생명도 2000억 원을 투입해 내년 말을 목표로 S-ERP 시스템 구축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금융계열사 통합 구축에서 개별 구축으로 부담이 줄었지만 그 자체도 쉽지 않은 일이다.

S-ERP 시스템 구축의 목표는 상품, 보상, 입출금, 자산운용, 경영관리 등 회사의 전 분야를 하나의 통합 플랫폼에서 관리하는 것이다. 또 시스템을 통해 현금 흐름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신속한 경영의사 결정이 가능해야 한다.

제조업체의 경우 제품의 원가와 마진, 재고 현황 등이 상대적으로 손쉽게 파악되는 반면 보험사의 부채인 보험계약은 금리와 손해율 등 무수히 많은 변수의 영향를 받는다. 장기계약인 경우엔 시간적 변수까지 더해져 당장 손실여부를 따지기도 힘들다.

1년여의 컨설팅과 부문별 프로젝트를 거쳐 삼성화재는 최근 회사 상황에 맞는 S-ERP 구축 방향을 설정했다. 삼성생명도 각 부문별 프로젝트를 일정 부분 완료했다. S-ERP 구축방향이 어느정도 윤곽을 드러내면서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최근 본격적인 하드웨어 구축 작업을 위해 서버공급 업체의 선정도 끝마쳤다.

업계 한 관계자는 "S-ERP 구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경우 전사 관리 최적화 관점에서의 프로세스 혁신과 이를 지원하는 시스템 혁신이 유기적으로 맞물리게 되고, 글로벌 수준의 비지니스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며 "또한 규제산업인 보험사에서 S-ERP 구축이 성공하면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은 국내 금융 IT 시장에서 S-ERP 도입 대표적 성공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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