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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7년 공들인 GA 회생 신호탄 자본잠식률 50% 넘는 상황서 흑자전환 성공

윤 동 기자공개 2017-05-11 09:56:47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0일 13: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형 보험사 중에서 가장 먼저 독립법인대리점(GA) 시장에 뛰어든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기어코 성과를 냈다. 메리츠화재의 계열사인 메리츠금융서비스가 설립 7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자본잠식률 50%를 넘은 상황에서 가까스로 회생 가능성이 나타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의 계열사인 메리츠금융서비스는 지난해 6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메리츠금융서비스 설립 이후 첫 흑자로 파악된다. 메리츠금융서비스는 실적을 외부에 공시한 2011회계연도 이후 매년 적자를 기록했으며, 그 이전에도 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크기변환_메리츠금융서비스 순이익 및 영업수익

메리츠금융서비스는 그동안 계속된 적자로 잉여금을 모두 소진하고 자본금까지 줄어드는 자본잠식 상태에 처해있었다. 지난 2015년 말 기준 자본총계 6483억 원에 불과해 총 자본금 140억 원의 53.69%가 사라진 상황이었다.

크기변환_메리츠금융서비스 자본잠식률
이 같은 위기 상황에서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반전의 신호탄을 쐈다. 악화되던 자본잠식률도 소폭 개선됐다.

통상 GA는 설계사 채용 등으로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필요한데다 신규 영업이 궤도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경우가 대다수다. 메리츠금융서비스도 그동안 초기 투자를 해야하는 탓에 적자를 냈으나, 지난해를 기점으로 초기 투자비용을 회수하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모든 생명·손해보험사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일반 GA와 달리 메리츠금융서비스는 손보업권에서는 계열사 메리츠화재 상품만 판매해야 하는 탓에 흑자 전환까지 7년이나 걸린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에서는 대부분 판매자회사형 GA가 적자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가장 업력이 긴 메리츠금융서비스의 흑자 전환이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진다는 설명이다. 메리츠화재 이전 푸르덴셜생명이 2004년과 2009년 두 차례 판매자회사형 GA를 설립했으나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했다. 메리츠금융서비스 다음으로 업력이 긴 AIG어드바이저(2012년 설립)도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최초의 판매자회사라 할 수 있는 메리츠금융서비스가 흑자를 낸 것은 적지 않은 의미"라며 "한동안 주춤했던 판매자회사형 GA가 다시 늘어나는 계가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한편 메리츠화재는 지난 2009년 12월 자본금 100%를 출자해 메리츠금융서비스(당시 리츠파트너스)를 설립했다. 그러나 2010년 메리츠금융지주가 설립되면서 그룹의 지배구조가 정리되는 과정에서 메리츠금융서비스의 지분 100%가 지주로 이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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