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3: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이디에 황우석 박사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이디는 최근 황우석 박사가 최대주주로 있는 바이오기업의 주식을 사들였다. 동시에 과거 황 박사의 줄기세포 연구에 관여했던 연구원을 경영진으로 영입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디는 다음달 9일 개최할 임시 주주총회에 김선종 휴림바이오셀 연구 부소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김 부소장은 지난 2005년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일명 황우석 사태)와 관련한 미즈메디병원 연구원 출신이다.
당시 검찰은 황 박사의 줄기세포 관련 논문이 조작됐다고 밝혔다.
이는 줄기세포 배양을 맡은 미즈메디병원 소속 김선종 연구원이 수정란 줄기세포를 섞어 심었기 때문이라고 발표했다. 김 연구원이 연구의 중압감과 학문적 욕심으로 줄기세포를 섞어 심었다는 것이다. 자신이 속한 미즈메디병원의 수정란 줄기세포를 가져다 배양하고 있는 복제 배아의 배반포 세포 덩어리에 섞어 심어 가짜 줄기세포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김 부소장은 휴림바이오셀 이전에 '카이로스'라는 바이오기업의 연구소를 거쳤다. 카이로스는 바다에 서식하는 조류인 스피루리나를 연구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스피루리나가 함유한 성분을 추출해 건강보조식품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디는 이번 주총에서 김 부소장을 선임하는 동시에 정관도 변경할 계획이다. 사업목적에 △ 건강기능식품 및 화장품 원료 종균 배양, 추출 △ 미세조류 배양설비 제조 및 판매업 △ 미세조류 생산 및 판매업 등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는 모두 카이로스와 연관된 사업으로 추정된다.
또한 이디는 지난 3월 비상장 바이오기업인 에이치바이온 지분 일부를 인수하기도 했다.
에이치바이온은 황우석 박사가 2008년 설립한 동물복제와 줄기세포 화장품 연구기업이다. 황 박사가 지분 40% 이상을 보유한 최대주주이자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2대주주는 코스닥 상장사 홈캐스트로 에이치바이온 사업권을 들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이디의 에이치바이온 구주 매입과 김선종 연구원의 영입이 황우석 박사와 직접 연관됐다고 볼 수 없다"면서도 "이디가 바이오 사업을 위한 토대를 쌓기 위한 작업은 확실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디의 최대주주는 오는 25일 코스닥 상장사 한국코퍼레이션(옛 엠피씨)에서 수성으로 변경될 예정이다. 수성의 실질적 주인은 김태균 한국테크놀로지 공동 대표이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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