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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 실탄지원' 현대百, 핵심 경영진 전략 배치 '기획·상품 신사업' 총괄임원 파견, '박동운·나명식·박민희' 총대

길진홍 기자공개 2017-05-16 08:22:1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5일 15: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이 연말 개장을 앞둔 시내면세점에 최고 경영진을 전면 배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동운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경영전략과 상품 총괄 임원들이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등기임원 자리를 꿰찼다. 대부분이 올 초 그룹 인사에서 전격 승진 발탁된 인물로 정지선 회장의 측근들로 분류된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현대백화점면세점에 100억 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1주당 액면가는 5000원이다. 액면가의 10배인 5만 원의 할증발행을 통해 20만 주를 추가했다. 이로써 현대백화점면세점의 발행주식 총수는 220만 주로 불어났다. 자본금 총액은 110억 원이다. 발행주식 한도는 4000만 주이다. 액면가 기준으로 2000억 원까지 자본금을 증액할 수 있다.

유상증자 대금은 면세점 개장을 위한 시설 인테리어 비용과 물품 매입 등에 투입된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특허 취득 후 관세청과 약정한 개장 시한이 임박하면서 유동성을 공급한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은 자금 수혈과 맞물려 면세점 인력 배치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월 황해연 현대백화점 부사장을 현대백화점면세점 대표이사로 전격 발탁했다. 황 대표는 판교복합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면서 정 회장으로부터 능력을 인정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올 초 현대백화점 정기 임원인사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미래사업본부를 총괄하고 있다.

이밖에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주요 요직들이 현대백화점 핵심 인력들로 채워져 있다. 사내이사로는 현대백화점의 각자 대표이사를 맡고 박동운 사장이 등재돼 있다. 박 사장은 올 초 현대백화점 인사에서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 자리를 꿰찬 뒤에도 현대백화점면세점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 박 사장은 계열사인 현대송도개발 대표이사와 한무쇼핑 사내이사도 현재 겸직 중이다

현대백화점 사장과 부사장이 각각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사내이사와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셈이다. 다만 황 대표는 아직 현대백화점의 등기임원으로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감사는 박민희 현대백화점 기획조정본부 경영전략실장(상무)이 맡고 있다. 박 상무는 현대백화점 안 살림을 총괄하는 경영지원본부 재무담당임원을 지냈으며, 올 초 경영전략 담당 임원으로 전격 발탁됐다. 계열사인 한섬으로 자리를 옮긴 김민덕 부사장의 업무를 대신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재무와 경영 전반을 감독하는 업무를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 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는 나명식 상품본부장(전무)도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사내이사로 등재도 있다. 나 전무는 정 회장의 '연세대 사회학과' 선배이다. 서울 강남 압구정본점 점장 등을 거쳤으며, 올 초 인사에서 상품본부장으로 발탁됐다.

현대백화점 대표이사를 비롯한 경영과 상품, 신사업 발굴 등 핵심 임원들이 현대백화점면세점 요직을 모두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백화점 업무에 주력하면서 면세점 사업 조기 안착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작년 말 서울 삼성동 무역센터점을 입지로 내세워 지난해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선정됐다. 연말까지 대형 럭셔리 점포를 목표로 무역센터점 3개층을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다만 사드 악재 등의 여파로 연내 12월 개점이 아직 불투명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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