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론 계열 옵티맥, 베일에 쌓인 유상증자 '제3자 배정' 37억 조달, 오너일가 출자 여부 주목
이경주 기자공개 2017-05-17 08:25:1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6일 13:5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파트론의 자회사인 옵티맥이 37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나선 가운데 신주를 받게 될 투자자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옵티맥은 김종구(사진) 파트론 회장이 지분을 상당수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사다. 파트론 지원으로 매년 급성장하고 있는데다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전자업계에선 옵티맥의 증자 과정을 통해 오너 일가가 자산 증식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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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맥은 주주들에게 보낸 유상증자 공고문에서 "당사 정관 제10조 2항에 의거해 신주를 제 3자에게 배정한다"며 "주주의 청구가 있을 때에만 신주인수권증서를 발행하며 신주인수권 발행 청구기간은 신주배정통지일로부터 청약 개시전일까지로 한다"고 밝혔다.
신주 청약일은 이달 24일까지며, 납입기일은 다음날인 25일까지다.
하지만 옵티맥은 공고문에 신주를 받게 될 '제 3자'가 누구인지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옵티맥은 1999년 후테크(WHO TECH)란 사명으로 설립됐다. 이후 파트론이 2009년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지분율은 파트론 52.2%, 김 회장 10.5%, 대진항운, 기타주주 35.1% 등으로 이뤄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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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맥은 모회사 파트론에 부품을 공급하며 급성장해 왔다. 주요 제품은 스마트폰 IR필터(IR-FILTER)와 VCM(Voice Coil Motor)이다. 지난해 매출은 717억 원, 영업이익은 51억 원이다.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1%, 영업이익은 35.8% 늘어난 수치다.
업계는 김 회장 일가의 유증 참여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옵티맥은 내년 초 상장을 앞두고 있다. 대주주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증자에 참여할 경우 이후 상장 과정에서 자산 증대의 기회로 삼을 수 있기다. 일반적으로 성장성이 높은 비상장사 주주들은 상장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통해 취득가 보다 높은 가격에 자금회수(엑시트)를 할 가능성이 높다. 구주매출을 하지 않고 그대로 주식을 보유하는 것도 이득이 된다. 상장 후 주식가치는 비상장사 시기보다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부인 박명애 씨와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자녀들은 모두 경영수업 중이다. 장남 김원근 씨는 파트론 기획팀장(상무)을 맡고 있으며, 장녀 김혜정 씨는 옵티맥에 등기임원으로 재직 중이다. 장남 김 상무는 최근 일부 언론을 통해 옵티맥을 내년 초 상장시킬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 일가는 모두 파트론 주주기도 하다. 오너 일가가 옵티맥 증자에 참여할 경우 관련 대금은 파트론 주식을 담보도 대출을 활용할 수 있다. 김 회장은 파트론 지분 14.7%를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부인 박 씨는 4.7%, 원근 씨는 1.61%, 혜정 씨는 1.61%다.
한편 옵티맥과 파트론 측은 이번 유증에서 신주를 받게 될 제 3자가 누구인지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유증의 목적과 오너 일가 참여 여부 등에 대해 서면 질의를 하고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옵티맥의 외부 감사를 맡고 있는 삼덕회계법인 담당자도 취재를 거부했다.
옵티맥은 비상장사인데다 증자규모가 크지 않아 유상증자 내역에 대해 공시의무도 지지 않는다. 증자 내역 및 변동된 주주 구성에 대해선 감사보고서가 나오는 내년 초까지 외부에선 파악이 불가능하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종속 회사의 유상증자의 경우 규모가 모회사 연결기준 자본총계의 10%가 넘지 않으면 공시 의무가 없다"며 "파트론은 연결기준 자본총계가 3500억 수준으로 종속회사 유증 규모가 10%인 350억 원이 넘어야 공시 의무가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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