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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양회, 현금성자산 3000억 돌파 '역대 최대' 쌍용머티리얼·대구부지 매각 영향…시멘트 부문에 신규 투자

심희진 기자공개 2017-05-18 08:39:3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7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쌍용양회의 현금성자산이 처음으로 3000억 원대를 기록했다. 비핵심부문 정리, 대구 부지 매각 등 몸집 줄이기에 주력한 결과 유동성이 불어났다. 본업인 시멘트 부문이 흑자 기조를 유지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쌍용양회는 지난 1분기 말 연결기준 3520억 원의 현금성자산(단기금융자산 포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6년 말 2290억 원에서 3개월 새 1200억 원가량 늘어났다. 현금성자산이 3000억 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시멘트 부문과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을 정리하면서 현금이 유입됐다. 쌍용양회는 지난 3월 자동차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는 쌍용머티리얼과 쌍용툴텍을 유니온에 매각해 800억 원을 확보했다. 현재 하역업을 맡고 있는 쌍용로지스틱스 등이 매각 대상에 올라 있다. 유류 유통사업을 영위하는 쌍용에너텍은 지난 4월 극동유화에 매각 완료됐다.

보유 중인 토지를 정리한 것도 현금성자산 증가 요인으로 꼽힌다. 쌍용양회는 대구 동구 율하동에 위치한 공장 부지가 산업단지에 편입되자 해당 토지를 지방자치단체에 팔았다. 이번 거래로 약 400억 원의 처분이익을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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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호한 실적 역시 현금성자산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쌍용양회는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4452억 원, 영업이익 518억 원을 기록했다. 2016년 1분기보다 매출액은 9%, 영업이익은 2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87% 증가한 550억 원을 기록했다.

시멘트 부문의 선전이 수익 실현으로 이어졌다. 전체 매출의 45%를 차지하는 시멘트 부문은 지난 1분기 매출액 2368억 원, 영업이익 313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6%, 영업이익은 30% 증가했다. 건설·주택경기 호조에 힘입어 클링커와 시멘트 생산량을 각각 7%, 13% 늘린 것이 주효했다. 50%대 중반이었던 시멘트 공장 가동률도 66%까지 끌어올렸다. 저유가에 따른 물류비 감소 등 원가 절감이 이뤄진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업계는 올해 건설경기 호황에 따른 시멘트 수요 증가로 쌍용양회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체질개선에 성공한 쌍용양회가 시멘트 본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전국 아파트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오는 상반기에도 안정적인 이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유 재원은 선택과 집중 전략 차원에서 시멘트 설비 투자 등에 활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쌍용양회는 시멘트 공정에 필요한 전력을 자체적으로 수급하기 위해 강원도 동해공장, 북평공장 등에 1000억 원 이상 투입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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