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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G생명·넷마블 IPO, 주관사만 웃었다 [Market Watch]업계 최초 청약수수료 무색…후발주자 불똥 우려

민경문 기자공개 2017-05-25 11:45:00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3일 10:4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IPO 시장의 '원투펀치'였던 넷마블게임즈와 ING생명의 상장 후 주가가 지지부진하다. 양쪽 모두 업계 최초로 기관 청약수수료까지 도입하며 자신감을 보였지만 투자자들의 역풍을 맞는 분위기다. 거래를 성공적으로(?) 끝낸 주관사들만 표정관리 중이다. 후발주자들은 얼어붙은 공모 시장 때문에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22일 종가는 14만 원으로 공모가(15만 7000원)와 엄연한 차이를 보인다. 상장 이후 7거래일 동안 주가는 15% 가량 떨어졌다. 2조 원어치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셈이다. 올해 최대 IPO 딜이라는 닉네임이 무색했다. 주관사 관계자조차 "공모가격이 다소 비쌌다"고 자인했을 정도다. 올해 실적 전망치를 둘러싼 기대감이 과도하게 반영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다.

ING생명은 수요예측 때부터 시장 안팎의 우려가 제기됐다. 저조한 기관 수요에도 불구하고 공모가를 끌어올린 듯한 흔적이 역력했다. 배당주로서의 장점만 부각시키기에는 한계가 분명했다. 아니나다를까 상장 이후 주가는 한 번도 공모가(3만 3000원)를 넘은 적이 없다. 생명보험사 상장을 둘러싼 트라우마(trauma)는 ING생명도 피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양사 모두 업계 최초로 기관 청약수수료를 부과할 정도로 자신감은 넘쳤다. 청약 시에 1% 수수료를 입금하도록 한 것. 해외에서는 당연한 관행이지만 국내는 '갑'인 기관들에게 청약 수수료를 요구하는 시도 자체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ING생명과 넷마블게임즈를 둘러싼 공모 기대감이 컸던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같은 결과로 향후 청약수수료가 시장에 자리잡을 지 불확실해졌다.

결국 실속을 챙긴 건 주관사뿐이었다. 인수 수수료에 더해 성과 보수와 청약 수수료까지 받아낸 주관사들은 '표정 관리'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게임즈의 해외 대표 주관사인 JP모간은 전체 성과보수의 40%(약 27억 원)를 가져갔다. NH투자증권은 수수료 외에도 국내외 IB 가운데 유일하게 IPO 주관 실적 1조 원을 넘기며 올해 리그테이블 선두를 달리고 있다.

ING생명 상장 주관사단은 일반청약 미달으로 대규모 미매각 물량을 떠안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해외 기관이 물량을 흡수해 준 덕분에 인수 부담을 덜었다. 작년 두산밥캣과 같은 상황이 똑같이 발생한 것이다. 대표 주관사였던 삼성증권과 모간스탠리로서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셈이 됐다.

시장 관계자는 "ING생명 최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목표 가격에 지분을 매각해 1조 원이 넘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었던 만큼 수혜자인 건 분명하다"라며 "다만 향후 잔여지분(59.15%)에 대한 엑시트 전략을 짜는 데는 고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의 경우 향후 중국 등 해외 시장에서의 유저 확장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불똥은 후발주자에 튀고 있는 형국이다. 2조 원 이상의 코스닥 대어로 주목받고 있는 제일홀딩스의 수요예측(6월 12~13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VIG파트너스 최대주주인 삼양옵틱스 역시 ING생명의 흥행 부진에 적지 않은 부담감을 안고 있다. 생명보험사 상장도 당분간 등장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증권사 IB 관계자는 "올해 IPO 시장을 띄울 것으로 기대됐던 빅딜 2개가 오히려 시장을 망가뜨린 주범이 됐다"며 "공모 가격에 대한 눈높이가 땅에 떨어질 대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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