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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해외대체투자실장, 메리츠 출신 선임 김재상 실장 영입…강면욱 CIO와 ABN암로·메리츠 함께 근무 이력

윤동희 기자공개 2017-05-29 14:50:2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4일 19: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41조 원을 주무르는 국민연금의 해외대체투자 실장 자리에 김재상씨가 선임됐다. 김 신임 실장은 오래 전 메리츠자산운용과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등에서 강면욱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CIO)과 함께 근무했다. 국민연금의 해외대체 투자에 대한 중요성이 올라가는 만큼 경영진과 호흡을 맞출 수 있는 인물이 영입됐다는 평가다.

국민연금은 25일자로 주식운용실장에 채준규, 해외증권실장에 조인식, 해외대체실장에 김재상 실장을 임명한다고 24일 밝혔다. 채 실장과 조 실장은 기존에 국민연금에서 근무해왔고 김재상 실장은 국민연금에 새로 합류했다.

김 실장은 1968년 생으로 서울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메릴랜드대학교에서 수리경제학과를 전공했다. MBA 학위는 2005년 텍사스 주립대에서 받았다. 첫 사회생활은 1994년 SK증권에서 시작했고 1996년 현대투자신탁 국제영업팀으로 이직했다.

2002년 슈로더투자신탁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강면욱 본부장과의 인연이 시작됐다. 강 본부장은 2001년 슈로더투신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일하다 2003년6월 신한BNP파리파부신운용 마케팅본부장으로 직장을 옮겼다.

이후 강 본부장은 2005년 9월 ABN암로 자산운용가 서울사무소를 열 때 대표직을 맡았다. 은행과 증권에 이어 한국에서 자산운용업을 넓히기 위해 강 본부장을 영입한 것으로 이때 김 실장이 강 본부장과 함께 서울 마케팅담당 이사직을 제의 받으며 서울사무소 설립멤버로 이름을 올렸다.

김 실장의 ABN암로 생활은 길지 않았다. 김 실장은 BNP 파리바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에 합류해 유가증권 거래 자문 업무를 맡아 2009년까지 홍콩에서 일했다. 이듬해인 2010년 1월에는 메리츠자산운용의 AI본부장 겸 경영전략본부장으로 임명됐다. 강면욱 본부장이 당시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로 재직하며 김 실장을 스카우트해온 셈이다.

강 본부장과 김 실장은 2013년까지 메리츠자산운용에서 3년 간 일했다. 강 본부장의 임기가 2013년 3월로 만료되면서 사임했고 메리츠자산운용의 차기 대표가 임명되기까지 약 3개월 간 김 실장이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김 실장이 메리츠자산운용을 떠난 시점은 임기만료가 임박한 2014년 1월이며 당시 직급은 상무였다.

국민연금은 공모를 통해 해외대체 실장직을 선발했다. 지난 3월 운용전략부터 증권, 국내외 대체, 리스크 등 대부분의 부문에서 인원충원 공고를 내고 채용작업을 진행했다. 김 실장이 국내와 해외 시장에서 두루 유관 경력을 쌓아 왔다는 사실과 더불어 현 국민연금 경영진과의 보조를 맞출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작용했을 것이란 분석이다.

국민연금의 해외 대체투자에 대한 중요도는 점차 증가하고 있다. 국민연금 자산은 대부분 국내 투자 자산이 해외 투자자산보다 많지만 대체투자 부문은 2014년 이후부터 역전됐다.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지역 대체부문 자산은 전체 대체자산 중 65.5%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대체부문의 투자 규모는 전년 대비 오히려 4000억 원이 줄어 21조 9000억 원이 됐고 해외 대체부문의 투자규모는 9조 4000억 원(29%)이 늘어 41조 7000억 원이 됐다.

자산 증가율은 물론 해외대체 부문의 수익률도 높다. 2016년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12.34%다. 2015년 해외 대체투자 수익률은 14.9%로 다른 부문대비 꾸준히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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