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7년 04월 28일 14: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이하 메디치)가 500억 원 규모의 국민연금펀드 조성을 앞두고 있다. 이르면 오는 5월 중 펀드 결성을 마무리 짓고 본격적인 운용에 나설 예정이다. 메디치는 이번 펀드 결성에 힘입어 벤처조합 운용자산 규모가 1800억 원대에 진입했다.

28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메디치는 500억 원 규모의 벤처조합 결성을 위해 주요 유한책임출자자(LP)들과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국민연금)의 벤처펀드 위탁운용사로 선정된 지 약 10개월 만이다. 국민연금은 메디치가 조성하는 펀드에 약 200억 원을 출자키로 약속했다.

메디치는 지난해 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선정 직후 펀드 결성 작업에 돌입했다. 다만, 결성 기한이 통상적인 6개월보다 긴 약 1년이 주어져 여유 있게 펀드 결성을 진행할 수 있었다. 펀드 결성 작업과 더불어 투자 대상 기업 발굴도 함께 진행됐다.

그동안 메디치는 해당 펀드 결성을 위해 여러 출자사업에 모습을 나타냈다. 지난해 8월 진행된 경찰공제회 벤처펀드 출자사업에서 위탁운용사로 선정돼 추가로 100억 원을 확보했다. 올해 초에는 군인공제회에서도 50억 원 출자를 약속받았다. 이후 여러 증권사들과 출자를 협의해 국민연금 출자분을 제외한 나머지 300억 원 대부분 확보했다. 메디치도 의무 출자 비율 2%에 해당하는 10억 원 이상을 보탤 예정이다.

이번 펀드의 기준수익률은 8%와 10% 중 선택할 수 있다. 8%로 설정할 경우 초과 수익의 20% 이하, 10% 설정 시 초과 수익의 30% 이하의 금액이 성과보수로 주어진다. 또 설립일로부터 2년까지 약정총액 500억 원에 대한 2%의 금액을 관리보수를 지급받는다. 이후부터는 투자잔액을 기준으로 관리보수가 정해진다.

메디치는 이번 펀드를 통해 바이오 제약을 비롯해 신소재와 반도체 장비 등 성장 산업에 중점적으로 투자할 예정이다. 지난해 제약 및 신소재 분야 산업계 전문가들이 심사역으로 합류한 만큼 보다 원활한 투자 기업 발굴과 가치 평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배진환 메디치 대표를 비롯해 한수재 전무, 조성권 이사 등이 핵심 운용인력으로 참여한다.

메디치는 이번 국민연금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해 실력 있는 중견 벤처캐피탈로서의 입지를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벤처투자업계에서 국민연금펀드 운용은 중견 벤처캐피탈로 성장하는 데 일종의 관문처럼 여겨지고 있다.

메디치 관계자는 "늦어도 오는 5월 중에는 펀드 클로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성장 산업 분야의 유망 벤처기업들을 발굴하고, 구조화 투자를 통해 펀드 수익률을 높이는 효율적인 운용을 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