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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양약품 백혈병치료제, 대웅 영업력에도 안되네 1000억원 시장 서 20억원 매출…경쟁약에 밀려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26 08:19:24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5일 14:1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이 자체 개발 신약 슈펙트(만성백혈병치료제)의 처방 확대를 위해 영업왕 대웅제약과 손을 잡았지만 별다른 소득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국산 신약 프리미엄에도 수년째 시장 진입은 요원한 상태다. 경쟁약에 밀려 사실상 시장 진입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일양약품 슈펙트 매출액은 EDI 청구액 기준으로 2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혈병 치료제 전체 시장이 1000억 원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2% 대 점유율을 기록한 셈이다.

일양약품은 2012년 말 백혈병치료제 슈펙트를 내놓고 3상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마케팅과 판매를 대웅제약에게 맡겼다. 만성백혈병치료제 처방이 거의 종합병원에서 나온다는 점에서 대웅제약의 종합병원 영업력에 기대를 건 셈이다.

기대와 달리 슈펙트는 발매 후 수년째 연간 처방액이 10억 원 정도에 머물렀다. 2차 치료제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슈펙트는 지난해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지난해 2월부터 1차약으로 급여 적용(3상 임상 바탕)이 확대되면서 처방 증대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매출 증대는 20억원 안팎에 그쳤다. 2차약 족쇄를 풀고 경쟁약(노바티스 글리벡·타시그나, BMS 스프라이셀)과 동일하게 1차약으로 신분이 상승했지만 경쟁약의 벽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경쟁 약물인 타시그나와 스프라이셀은 각각 195억 원, 185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슈펙트와 격차를 벌렸다. 글리벡은 508억 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백혈병치료제 특성상 슈펙트의 선전은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많다.

A사 관계자는 "백혈병치료제의 경우 생명과 직결되는 약으로 처방시 데이터를 중시한다"며 "다국적제약사보다 상대적으로 임상 데이터가 적은 국산 제품이 쓰이기에는 한계가 있는 시장"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관련 약제는 기존 환자에 대한 스위칭도 쉽게 이뤄지지 않아 신규 환자에 국산약을 확신하고 처방하기는 쉽지 않다"며 "영업왕 대웅제약이 슈펙트 판매에 고전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덧붙였다.

대웅제약이 슈펙트처럼 코프로모션 활동에서 고전하는 사례는 드물다. 대웅제약은 종합병원에 대한 영업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대웅제약이 영업을 하면서 부진한 약품은 아스텔라스제약 슈글렛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이 약은 같은 계열 약보다 급여 범위가 좁다는 한계를 지닌 약이다. LG생명과학 제미글로(당뇨병치료제), 다이이찌산쿄 올메텍(고혈압약) 등은 대웅제약 손을 거치면서 대형 약물로 성장했다. B사 관계자는 "슈펙트의 경우 경쟁약이 즐비한 선진국보다는 개발도상국 등으로의 수출이 유일한 해답일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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