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더딘 성장 일양약품, ETC 사업 '빨간불' 전체 매출서 ETC 비중 지속 감소…신약 부진 나비 효과
이석준 기자공개 2017-05-22 08:28:5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19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일양약품의 전문약(ETC) 사업부가 고전하고 있다. 신약 매출이 기대치를 밑돌면서 그 여파가 다른 ETC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양새다. 전체 매출액에서 ETC 비중이 갈수록 줄고 있다.일양약품 분기보고서를 보면 개별 기준 1분기 매출액은 403억 원이다. 이중 수출을 제외한 내수 ETC와 OTC는 각각 143억 원, 108억 원을 기록했다. OTC 매출액을 1로 놨을 때 OTC 대비 ETC 비율은 1.32다.
통상 제약업계의 매출 구성(수출 미포함)은 ETC 사업(수출 포함)이 70% 이상을 차지한다. 나머지는 일반약(OTC) 등이다. OTC 대비 ETC 비율은 2 이상이 일반적이며 클수록 안정적으로 평가받고 있다. OTC에 특화된 회사가 아니라면 파이가 큰 ETC 부문(전체 의약품 매출의 80%)에 드라이브를 걸어야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양약품은 이러한 업계 통념과 동떨어진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15년 OTC 대비 ETC 비율은 2.29였지만 지난해 1.99, 올 1분기는 1.32로 떨어졌다. 그렇다고 일양약품이 OTC에서 두각을 보이는 것도 아니다.
일양약품의 ETC 사업부 부진은 신약이 더딘 성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항궤양제 신약 놀텍은 2009년 출시 후 지난해 200억 원을 넘었지만 성장세가 느려 인풋(연구개발비, 마케팅비 등) 대비 아웃풋(처방액) 성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백혈병치료 신약 슈펙트 역시 시장에서 자리를 못 잡고 있다. 지난해 1차 약제로 적응증을 받았지만 글리벡, 타시그나, 스프라이셀 등 다국적제약사 신약 장벽이 여전히 높다. 슈펙트는 지난해 EDI 청구액(가장 정확한 보험약 매출) 기준 30억 원 이상 명단에 올리지 못했다. 슈펙트는 2012년 출시됐고 대웅제약이 판매를 담당하고 있다.
일양약품의 신약 마케팅은 다른 ETC 품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여진다. 신약으로 영업력이 쏠리면서 나머지 제품에 집중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양약품의 지난해 EDI 청구액은 564억 원으로 전년(569억 원)보다 오히려 줄었다. 2014년에는 565억 원이었다. 놀텍정10mg(176억 원), 일양하이트린정5mg(64억 원), 일양하이트린정2mg(48억 원), 하이네콜정(42억 원) 등 4품목만 30억 원 이상 품목에 자리를 잡았다.
일양약품은 올해 놀텍 매출액을 280억 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215억 원보다 30% 증가한 수치다. 적응증이 확대되면서 기대를 걸어볼 수 있게 됐다. 다만 다른 ETC 부문과 조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사업부 전체의 부진은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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