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오토모티브, A급 홀로서기엔 '아직' [2017 정기 신용평가]한기평, BBB+ VS 한신평, A0- 각각 유지…모기업 지원 여부에서 갈려
신민규 기자공개 2017-05-31 10:14:56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7:3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오토모티브의 신인도가 또 한번 엇갈렸다. 한동안 잠잠했던 지분 매각 이슈가 정기평가 시즌에 급부상하면서 신용평가사로부터 엇갈린 평정을 받았다.여전히 LS그룹의 지원 가능성을 전제하지 않고서는 A급 진입이 어려운 모습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일찌감치 LS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전제로 한 평정이었다. LS오토모티브 자체의 신인도만 따지면 모기업 지원 가능성을 배제한 한국기업평가의 평정대로 BBB급을 벗어나기 힘든 상황이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3월 회사채 정기평가를 통해 LS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다. 안정적 등급전망을 달았다. 이어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도 LS오토모티브의 기업신용등급을 A-로 부여했다. 안정적 전망이 달렸다. 회사채 만기 도래로 인해 등급이 소멸돼 정기평가 결과는 별도로 내지 않았다.
반면 가장 마지막에 평정에 나선 한국기업평가는 지난 19일 LS오토모티브의 신용등급을 기존과 동일한 BBB+로 유지했다. 아웃룩(outlook)만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바꿔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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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정논리는 모기업의 지원여부에서 갈렸다. 지난달만 해도 LS오토모티브는 당초 재무구조 개선 차원에서 추진했던 매각계획을 접고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 있었다. 지난 3월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서를 청구하기도 했다.
비슷한 시기 정기평가에 나섰던 한국신용평가는 모기업의 계열 지원의지가 여전히 존재한다고 판단했다. 그룹 주력계열사들의 대외 신인도와 재무여력을 감안할 때 그룹 차원의 지원가능성이 인정되는 점을 신인도에 긍정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하지만 이달 초 LS오토모티브의 지분 매각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당초 LS오토모티브와 LS엠트론의 동박사업부를 묶어 패키지 거래하는 방안에서 소수지분 매각으로 기울고 있긴 하지만 그룹의 지원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진 상황이 됐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정기평가에서 모기업의 지원 가능성을 LS오토모티브의 신용도에 아예 반영하지 않았다. 과거 지분 매각을 한차례 추진한 데 이어 다시 한번 매각 이슈가 불거지고 있다는 점에서 모회사의 지원의지가 낮다고 판단한 셈이다.
과거에도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의 LS오토모티브에 대한 평정은 엇갈린 적이 있었다. 2015년 매각 계획을 처음 발표했을 당시 한국기업평가는 수시평가를 통해 BBB+에서 BBB0로 한 노치(notch) 하향 조정했다. 그룹의 계열지원 의지가 현저하게 저하됐다고 판단한 것이다.
반면 한국신용평가는 BBB+ 등급을 그대로 유지하고 등급전망 역시 긍정적으로 달았다. 그룹의 지원 의지가 약화됐지만 전반적인 지원 가능성을 배제할 수준은 아니라고 평정했다.
모기업의 지원 여부가 LS오토모티브의 신인도를 한노치 가량 벌려놓고 있는 셈이다. 그룹의 계열지원 의지를 배제하면 사실상 BBB+ 등급으로 볼 수 있는 셈이다.
한국기업평가 역시 BBB+ 등급에 아웃룩을 긍정적으로 달아놓긴 했지만 지분 매각이 이뤄질 경우 여전히 BBB급을 벗어나기 힘들 전망이다. 과거에도 LS오토모티브의 등급전망을 긍정적으로 달아둔 상태에서 BBB0로 강등시킨 적이 있다.
일부 등급전망 하향 트리거(trigger)에는 이미 근접해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한국기업평가는 IPO나 지분매각 과정에서 신인도의 훼손이 발생할 경우 등급전망을 안정적으로 바꿔달 수 있다고 명시했다. 재무 트리거는 순차입금/EBITDA 지표 3배 이상, 차입금의존도 33% 초과로 제시했다. 1분기 기준 순차입금/EBITDA 지표는 1.8배였고 차입금의존도는 34.2%로 나타났다.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별도의 재무 트리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다만 LS그룹의 지원가능성 변화 여부를 모니터링 포인트로 언급했다는 점에서 지분매각 이슈는 LS오토모티브의 신인도에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까지 LS오토모티브는 상장 주관사와 거래소에 구체적인 입장을 전달하지 않고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회사 측과 수시로 접촉하고 있지만 의사결정을 위해 한두달의 시간을 달라고 요청해와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매각을 통해 대주주가 바뀌면 심사가 사실상 중단되지만 지금은 회사 측의 입장이 불분명해 아직 시나리오를 세워 접근하긴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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