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개선된 LS오토모티브, IPO 밸류 '업' EBITDA 1130억, 비교기업 멀티플 6배…매각 추진 당시보다 여건 우호적
신민규 기자공개 2017-03-23 15:23:23
이 기사는 2017년 03월 21일 15:3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S그룹의 자동차 전장부품계열사인 LS오토모티브가 기업공개(IPO) 예심 절차에 들어갔다. 과거 경영권 매각이 한차례 무산된 적이 있어 IPO 시장에서 공모 흥행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감안하면 밸류에이션 기대감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LS오토모티브는 지난 1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에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했다. 대표주관은 미래에셋대우가 맡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상장예정주식수 1195만9660주 가운데 418만6000주(35%)를 공모할 예정이다. 예상 공모가 밴드와 공모규모는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LS오토모티브는 2015년 하반기 LS그룹의 선제적인 구조조정 차원에서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 초기 다수의 원매자가 등장했지만 최종적으로 매각가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해 무산됐다. 당시 원매자 측은 5000억 원 안팎의 매각가격을 제시했고 LS그룹 측은 6000억 원 이상을 기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비교기업이었던 서연전자(옛 대동)의 멀티플이 낮았던 데다가 LS오토모티브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 역시 691억 원으로 높은 밸류를 기대하기엔 무리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해 LS오토모티브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반전 포인트가 될지 주목받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9110억 원, 영업이익 628억 원, 당기순이익 411억 원을 기록했다. 2015년 대비 매출액은 1030억 원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65억 원, 192억 원 늘었다. 매출액대비 영업이익은 7%대로 매각 추진 직전년도인 2014년 4% 대비 크게 개선됐다.
기대에 못 미쳤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의 경우 1130억 원으로 2014년 691억 원 대비 1.64배 증가했다. 비교기업으로 거론됐던 서연전자(옛 대동)의 EV/EBITDA 배수 역시 3.7배 수준에서 지난해 6.8배 안팎으로 상승했다.
LS오토모티브의 EBITDA 1130억 원에 비교기업 멀티플을 6~7배 수준만 적용해도 기업가치(Enterprise Value, EV)는 6782억~7912억 원이 예상된다. 순차입금 2076억 원을 제외하면 적정 시가총액(Equity Value)은 4706억~5836억 원이 된다. 추가적으로 10~20%의 할인율이 적용될 여지가 있지만 멀티플 적용 수준에 따라 밸류에이션은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
적정 시가총액으로 상장예정주식수 1195만9660주를 나누면 주당 공모가 밴드는 3만9000~4만8000원 수준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공모규모는 대략 1500억~2000억 원 수준이 기대된다.
기업가치 평가모형으로 주가수익비율(PER) 방식을 적용해도 시가총액은 비슷하게 산출된다. 당기순이익 411억 원에 비교기업 PER를 10~15배 수준으로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4000억~6000억 원이 예상된다.
지적을 받았던 편중된 매출구조는 소폭 개선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그동안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기업으로 거래처가 편중돼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아직 이러한 흐름이 반전됐다고 볼 수는 없지만 최근 해외 거래처 비중은 소폭 늘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지난해 매출액이 9110억 원으로 전년대비 약 1100억 원 가량 성장했다. 증가한 1100억 원의 매출 가운데 국내 거래처가 차지한 규모는 343억 원이었던 반면 나머지는 중국을 포함한 해외 기업들이 차지했다. 중국 거래처가 363억 원으로 국내보다 더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유럽지역에서도 소폭 상승했다. 국내 매출비중은 48%, 중국은 23%,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는 16%를 차지했다.
이 같은 변화는 과거 매각 추진 당시보다 LS오토모티브가 높은 몸값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고 있다. 다만 6000억 원을 크게 상회하는 시가총액을 제시할 경우 흥행에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제품군의 진입장벽이 낮고 한차례 경영권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도 공모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충분한 설명이 필요할 전망이다.
LS오토모티브는 1973년에 설립된 업체로 자동차용 전장 부품인 스위치·램프류와 센서·전자제어류 등을 전문 생산하고 있다. 2008년 LS그룹에 편입된 이후 지난해 사명을 대성전기공업에서 LS오토모티브로 변경했다. 스위치·램프류의 경우 국내 거래처를 비롯해 닛산·스바루·미쓰비시·길리·타타 등을 해외 거래처로 두고 있다. 센서·전자제어류는 국내 거래처 외에 아우디·길리 등에 납품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의 지분은 LS엠트론이 100% 보유하고 있다.
LS오토모티브는 이번 상장을 통해 모집한 자금으로 전기차와 자율주행차에 대한 글로벌 수요에 대비할 계획이다. 멕시코·인도·중국 등의 지역에 신규법인 설립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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