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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금호, 상표권 협상테이블 앉았다 29일 금호타이어 실무진간 첫 만남, 박삼구 회장 누그러진 태도 '주목'

김장환 기자/ 이효범 기자공개 2017-05-30 09:17:29

이 기사는 2017년 05월 29일 18: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실무진이 금호타이어 매각시 상표권 협상을 위해 처음으로 테이블에 앉았다.

29일 금융권 관계자에 따르면 산업은행 측 금호타이어 매각 실무진과 금호산업 경영진은 이날 오후부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만나 '금호' 상표권 사용 협상을 벌이고 있다. 더블스타타이어(더블스타)로 매각 후에도 금호타이어가 상표를 사용할 수 있게 할 것이냐를 두고 각을 세우던 중에 처음으로 이뤄진 만남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측이 만나 상표권에 대한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이 맞다"며 "박삼구 회장이 직접 온 것은 아니라 실무진들이 왔고 (명확한 결과가 오늘 결정날 지, 또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산업은행과 금호산업의 금호 상표권 협상은 금호타이어 매각을 위해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박 회장은 중국 기업인 더블스타로 매각시 금호타이어 기업가치 하락 등을 이유로 상표를 사용할 수 없게 하겠다는 입장을 공공연히 밝혀왔다.

박 회장 측이 만약 이 같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하면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가져갈 가능성은 현저하게 떨어진다. 채권단이 이에 걸맞은 또 다른 '당근'을 주면 모르겠지만, 현 수준에서는 상표권 불허가 곧 매각 실패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 대부분이다.

이런 가운데 산업은행과 금호산업 실무진이 금호 상표권 사용을 위해 첫 만남을 가진 배경은 최근 박 회장이 이전과 다른 입장을 보이는 듯한 발언을 공개적으로 쏟아냈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기자들과 만나 "합리적인 조건을 제시하면 상표권 사용을 5년간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의 강경 입장이 이전보다 다소 누그러들면서 이에 대한 확답을 듣기 위해 이날 자리를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관계자는 "(협의 내용은 정확히 알려줄 수 없지만)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박 회장이 상표권 사용 허가를 위해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는 요구 조건들이 만만찮은 수준일 것으로 보여 양측의 협상이 잘 마무리될지 아직 불확실하다는 평가가 더 많다. 기본적으로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 매각 후에도 '전문경영인' 자리를 보장해달라는 요구 조건을 내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더블스타는 인수에 성공하더라도 한국 금호타이어는 독립 경영을 보장하겠다는 뜻을 밝혀둔 상태다.

더블스타가 바라는 상표권 사용 계약 기한이 20년에 달한다는 점도 부담이다. 박 회장은 이를 5년까지 허용해줄 수도 있다고 했지만 20년은 결코 해줄 수 없다는 생각을 최근 명확히 밝힌 것으로 전해진다. 산업은행은 더블스타와 박 회장 측 입장을 최대한 반영해 이에 대한 절충안을 내놔야 하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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