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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어때 심명섭 대표, 프렌차이즈 1호점 매각 추진 심 대표 개인 지분 100%·약 120억 희망…가맹 사업 타격입나

류 석 기자공개 2017-06-07 08:12:1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1일 10: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심명섭 위드이노베이션(여기어때) 대표가 프렌차이즈 1호점인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사진)' 매각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어때 잠실점은 심명섭 대표 개인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곳이다. 매각에 성공한다면 심 대표는 투자한 지 반년 만에 수십억 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여기어때 프렌차이즈 사업의 상징성이 사라져 사업 확대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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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심 대표는 최근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을 매물로 내놓고, 매각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관련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부동산을 거치지 않고 심 대표 지인이 직접 모텔 업주들을 대상으로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심 대표가 희망하는 매각 가격은 약 120억 원 수준이다. 현재 몇몇 원매자가 나타나 건물 매매계약을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현재 110억 원까지는 원매자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 매물이 있다는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 많아서, 좀 더 시간이 지난다면 곧 매수자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지난해 5월 당시 건물주였던 서경실업으로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34-1 소재의 씨에스타호텔 건물을 약 90억 원에 매입했다. 이후 지난해 10월 약 10억 원 내외의 비용을 들여 리모델링과 인테리어 작업을 진행했다.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 개점에 들어간 비용은 총 100억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반년 만에 20억 차익 기대…대표 개인 재태크 수단 전락

건물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건물 매매를 위해 지난해 5월 심 대표는 해당 건물과 토지를 담보로 KB국민은행에 72억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했다. 보통 근저당권은 채무액의 120% 수준으로 설정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60억 원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후 지난해 7월 심 대표는 신한저축은행에 4억 2000만 원의 근저당권을 설정해, 약 3억 5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건물 매매 이후 오픈을 위한 리모델링, 인테리어 작업 등에 사용할 목적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심 대표가 희망하고 있는 120억 원에 건물 매각에 성공한다면, 개인자금 약 36억 원가량을 투자해 20억 원의 차익을 남기게 된다.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은 지상 7층, 방 수 43개 규모의 모텔이다. 지하철 잠실역과 가깝고 유동인구가 많은 방이동 먹자골목 내에 자리 잡고 있어 입지 조건이 좋은 편이다.

여기어때는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이 지난해 10월 가맹 계약된 이후 2개월 만에 월평균 매출이 180% 급증하는 등 수익률이 급격히 높아졌다고 밝혔었다. 심 대표는 이런 점들을 고려해 건물 매각 가격을 1년 사이 약 30억 원을 올린, 120억 원으로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프렌차이즈 사업 타격 불가피…가맹 계약 추진력 상실 우려

심 대표가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 매각을 진행함으로써, 여기어때의 프렌차이즈 사업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여기어때 프렌차이즈 사업에서 잠실점은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심 대표가 가맹 계약 반년 만에 매각에 나서게 되면서, 향후 추가 가맹 계약 추진력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여기어때는 프렌차이즈 사업을 시작하면서, 1호점인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 성공에 사활 걸었었다. 키리스(Keyless) 시스템 등 각종 신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하고, 업계 최고의 전문가들이 참여해 인테리어 및 관련 시스템 구축을 진행했다.

또 여기어때는 심 대표가 호텔 여기어때 잠실점을 개인 소유한 것에 대해 프렌차이즈 사업의 수익성을 증명하는 차원에서 대표가 직접 개인 자금을 투자했다고 설명했었다. 또 '쇼룸' 형태로 1호점을 운영하기 위해 심 대표 개인이 가맹 계약을 한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었다.

일각에서는 매각 배경에 대해 현재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는 여기어때의 운영자금 확보 차원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여기어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여기어때는 자본금 중 자본총계 비율이 마이너스(-)인,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이 경우 은행 대출은 물론 법인 신용카드도 담보 없이는 발급이 어렵다. 이에 심 대표가 매각 자금을 활용해 여기어때 증자에 참여할 가능성도 있다.

여기어때 관계자는 "매물로 내놓은 사실이 없다"고 관련 내용을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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