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루홀딩스, 농업사업에 힘 싣는다 더기반·노루기반에 110억 투입, 3세 경영능력 시험대
심희진 기자공개 2017-06-05 08:58:15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2일 15: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노루홀딩스가 농업 관련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 2곳에 운영자금을 지원했다. 그룹 신성장동력을 육성하는 한편 오너 3세인 한원석 상무의 승계 기반을 다지기 위해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풀이된다.2일 업계에 따르면 노루홀딩스는 지난 1분기 더기반이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00억 원을 출자했다. 앞서 지난해 초에도 더기반에 100억 원을 투입했다.
더기반은 노루홀딩스가 2015년 7월 67억 원을 들여 신설한 100% 자회사다. 농산물의 유통·가공·판매, 종자 재배 사업 등을 하고 있다.
노루홀딩스가 지원한 자금은 더기반의 연구소 설립에 사용된다. 현재 더기반은 경기도 안성시에 종자 개발 연구소를 짓고 있다. 오는 2021년까지 약 2640억 원을 들여 연구개발(R&D) 능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안성 연구소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증자를 단행했다"며 "연구소는 이달 안으로 개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룹 차원에서 더기반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종자업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루홀딩스는 더기반 뿐만 아니라 노루기반에도 지난 1분기 11억 원의 운영 자금을 지원했다. 노루기반은 노루홀딩스로부터 2014년 100억 원, 2015년 30억 원, 2016년 17억 원 등 매년 자금 지원을 받아 왔다.
2014년 1월에 설립된 노루기반은 △농업용 무인기 개발업체인 노루지에스소프트 △카자흐스탄에서 작물재배업을 하고 있는 기반아그로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사업 초기인 만큼 체계적인 운영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자금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루홀딩스 관계자는 "노루기반의 경우 설립된 지 얼마 안 돼 아직까진 수익이 나지 않고 있다"며 "농생명 분야는 초기 투자비용도 많이 들고 단기간 내 성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산업이기 때문에 시간을 갖고 영업망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노루홀딩스는 최근 2~3년간 농업 분야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적극 육성하고 있다. 더기반과 노루기반 설립에 이어 추가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 농업 관련 벤처조합에 유한책임출자자(LP)로도 참여했다.
눈길을 끄는 건 한영재 노루홀딩스 회장의 장남인 한원석 상무가 농업 사업에 전반적으로 관여하고 있는 대목이다. 특히 더기반의 경우 한 상무가 그룹 내 계열사 중 처음으로 등기이사에 이름을 올려 설립 당시 주목을 받았다. 업계에선 농업 관련 자회사들의 향후 실적이 한 상무의 경영 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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