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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소, 코스피·코스닥 불균형 해법있나 속출하는 이전상장에 무방비…상장유치 의지 편향, 시장 비대칭 한몫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08 14:13:0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5일 13: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사의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이 이어지면서 시장 간 불균형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거래소는 이전상장에 마땅한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거래소의 상장 유치 행태가 편향된 모습을 보이고 있어 시장 간 비대칭이 심화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코스닥협회·벤처기업협회·이노비즈협회·한국벤처캐피탈협회·한국여성벤처협회 등은 코스닥시장의 활성화를 위한 성명서를 발표했다.

해당 성명서는 코스닥시장의 활성화가 벤처 업계의 생태계 조성의 핵심이라는 골자다. 코스닥협회 등은 최근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을 결정한 카카오를 언급하며 코스닥시장의 약화에 우려를 표했다.

코스닥협회 등은 "이전상장으로 인한 주가 상승은 제한적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코스닥 대표기업들의 코스피 이전이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런 이전상장은 코스닥 시장의 발전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전상장은 기업의 경영상 결정인 만큼 거래소는 그저 바라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경우 코스닥시장본부 고위급 임원들이 나서 설득하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었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로의 이전상장이 계속 나타날 가능성을 무시할 수 없다"며 "코스피와 코스닥 간 불균형이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거래소의 상장 유치 행태가 시장의 비대칭을 심화시킬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코스피와 코스닥시장은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반면 상대적으로 주목받지 못하는 기업은 업종 등과 상관없이 일단 코스닥행이 정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러한 관행이 굳어지면 자칫 코스닥기업은 비인기종목이라는 불안감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른 관계자는 "과거 유가증권시장이 중국기업의 유치에 적극적이었지만 중국기업에서 부실이 나타나면서 '중국기업=코스닥'이라는 공식을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만들어냈다"며 "이러한 관행은 시장의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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