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할 것" [IPO & CEO]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이사
김병윤 기자공개 2017-06-01 08:41:08
이 기사는 2017년 05월 31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의 순수지주회사 제일홀딩스의 증시 데뷔가 다가오고 있다. 제일홀딩스는 조 단위 밸류에이션이 예상되는 만큼 올해 기업공개(IPO)시장의 대어급으로 평가받고 있다.높은 몸값의 제일홀딩스라도 IPO의 성공을 낙관하기 쉽지 않다. 시장의 기대를 모았던 일부 발행사가 IPO 대열에서 이탈하는 등 불확실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제일홀딩스가 공모시장의 분위기를 가늠할 바로미터로 꼽히는 이유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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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동기 제일홀딩스 대표이사(사진)는 더벨과의 인터뷰에서 제일홀딩스의 강점·투자매력과 사업비전 등을 밝혔다.
민 대표는 "제일홀딩스의 가장 큰 매력은 그룹의 계열사와 함께 식품 생태계 전반을 아우를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팬오션 인수를 통해 곡물유통 사업에 진출해 식품사슬의 최상단에 진입했다. 계열사 간 사업적 시너지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지난해 제일홀딩스의 영업이익률은 7.3%다.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 증가했다. 전 사업분야에서 고르게 이익을 창출했다. 지난해 해운(41%)·사료(32%)·쇼핑(20%)·식품(7%) 순으로 영업이익에 기여도가 높았다. 높은 시장점유율이 성장의 비결로 꼽힌다. 지난해 국내 사료와 닭고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각각 18.1%, 30.2%다.
민 대표는 "높은 시장지위·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 있다. 400억 원을 투자해 반려동물 사료 시장에 진출한데 이어 양재동 파이시티 부지 지하에 물류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글로벌 종합식품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일홀딩스는 밸류에이션 산정에서 지주사 할인율(20%)에 추가로 10~18% 할인율을 적용했다. 일각에서 지주사 할인율이 다른 지주회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민 대표는 다른 지주사와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그는 "제일홀딩스는 그룹 내 다른 지주사인 하림홀딩스의 주가를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했다. 하림홀딩스 주가에 지주사 할인이 반영됐기 때문에 제일홀딩스 입장에서 지주사 할인율이 중복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할인율 외 또 다른 부담 요소는 채무보증이다. 하림그룹이 지난 1일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계열사 간 채무보증을 해소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민 대표는 "지난 1일 기준으로 채무보증 규모는 800억 원 정도다. 채무보증 이슈는 연내 대부분 마무리지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조 단위 몸값이 예상되는 제일홀딩스는 코스피가 아닌 코스닥행을 결정했다. 코스닥은 연일 상승세를 그리는 코스피에 가려 주목받지 못하고 있다. 코스닥 시가총액 2위 카카오마저 가치의 재평가를 위해 코스피 이전상장을 결정했다. 선뜻 이해하기 힘든 제일홀딩스의 코스닥행의 가장 큰 이유는 '의리'다.
민 대표는 "하림그룹이 코스닥시장과 인연을 맺은 건 1997년 하림이 상장하면서다. 당시 코스닥시장은 닭고기 사업을 성장성이 높은 영역으로 존중해줬다. 제일홀딩스는 시가총액 목표를 별도로 설정하지 않았다. 다만 주주가치 제고와 코스닥시장의 활력을 위해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축산학을 전공한 민 대표는 하림그룹에서 33년 근무하며 대표이사자리까지 올랐다. 그가 장기간 외길 인생을 걸을 수 있었던 비결은 산업에서 느낀 재미와 사명감이다.
그는 "하림그룹에 몸을 담고 내외근 업무를 두루 경험했다. 산업을 읽고 이끄는 시야를 갖췄다. 최근 화두인 4차산업 혁명은 '상상하는 대로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일홀딩스는 이미 현장에서부터 상상을 현실화하고 있다. 제일홀딩스와 하림그룹의 비전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제일홀딩스는 다음달 12~13일 기관투자자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희망공모가 밴드는 2만 700~2만 2700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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