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제약, 오너 2세로 경영 실권 이동 [제약사 승계분석]외부 투자 등 김정진 사장 부친 업적에 알파 더하기
이석준 기자공개 2017-06-09 08:35:58
이 기사는 2017년 06월 08일 14: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림제약 경영 중심의 축이 창업주 김재윤 회장(1935년생)에서 오너 2세 김정진 사장(1967년생)으로 옮겨가고 있다. 아버지가 외부 투자보다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영위했다면 아들은 오픈이노베이션 등의 외부 투자 전략을 펼치며 한림제약에 없던 플러스 알파를 더하고 있다.한림제약은 창업주인 김재윤 회장의 입김이 강한 회사였다. 김정진 사장은 2011년 최대주주로 올라섰지만 여전히 한림제약 실권은 김 회장이 쥐고 있었다는 것이 업계 정설이었다. 지금도 주요 실무진은 김 회장 라인으로 구성된 상태다.
현재 한림제약은 김 사장(46.78%)이 최대주주며 나머지는 부모, 형제(형제 김소영·김소정 11.67%, 부 김재윤·모 원미자 8.32%, 자 김호상·김호민 6.62%) 들이 채우고 있다. 지분 100%를 가족이 보유하고 있다.
김재윤 회장은 한림제약을 1974년에 창업해 골질환계·순환기계·안질환계 치료제 등 특화 기업으로 키웠다. 김정진 사장은 최근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구사하며 한림제약의 체질을 변화시키고 있다.
한림제약은 최근 애드바이오텍의 궤양성 대장염 치료에 사용되는 천연물 신약 후보물질을 들여와 개발 및 판권을 보유하게 됐다. 연초에는 엠디뮨과 DDS 기반의 획기적인 황반변성 치료제 공동 개발 계약을 맺었다. 한림제약이 현재 시력 상실의 주요 원인 '황반변성' 치료 점안제 신약 후보 물질을 개발 중이라는 점에서 시너지 효과를 고려한 움직임이다.
지난해에는 코아스템 루푸스 및 루푸스신염 줄기세포치료제(CS20AT04)에 대해 임상개발 지원, 허가, 생산, 상업화, 국내 지역 독점 제조 판매권을 얻는 대신 130억 원을 투자했다. 한림제약 지난해 연구비(111억 원)를 넘는 금액이다.
경상연구개발비 투자도 급증했다. 수년간 100억 원 안팎에 머물던 금액이 지난해에는 173억 원으로 50% 이상 급증했다.
한림제약은 수년간 20% 이상의 영업이익률(개별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안과용제 등 특화영역에 집중하는 사업 구조가 원동력이 됐다는 평가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20.66%다. 상장사 평균 영업이익률이 10%가 채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다만 28% 가량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던 2014년과 2015년과 비교하면 다소 주춤한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한림제약 최대주주는 김 사장이지만 실권은 김 회장이 쥐고 있는 양상이었다"며 "최근에는 김 사장이 경영 전면에 나서는 모습이 많아지면서 경영 축이 아버지에서 아들로 넘어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한림제약이 2004년 상장 도전에 이어 다시 한번 기업 공개(IPO)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림제약은 IPO 도전 당시 예비상장심사를 마치고도 공모가 산정 등의 문제로 상장을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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