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코리아, 떠나는 CFO와 '아름다운 이별' 성낙용 전무 이달말 퇴사…이례적 '환송 보도자료' 배포
노아름 기자공개 2017-06-14 07:56:07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3일 11: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휠라코리아가 회사를 떠나는 최고재무책임자(CFO) 성낙용 전무의 치적을 알리는 '환송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휠라코리아는 이례적인 이번 보도자료를 통해 아쿠쉬네트 홀딩스(Acushnet Holdings Corp.)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성공적으로 상장시켰을 뿐만 아니라 지배구조 개편 등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고 칭송했다.성 전무는 오는 6월말 자리에서 물러난다. 성 전무는 2014년 휠라코리아에 입사해 지난 3년간 경영관리 본부장과 CFO를 겸직해왔다.
성 전무는 삼성증권, 도이치뱅크 등 투자은행(IB) 업계서 15년 간 업력을 쌓아왔으며 기업에 몸을 담은 것은 휠라코리아가 처음이었다. 휠라코리아에 합류한 시점은 2014년 6월로 아쿠쉬네트의 상장 등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었다.
약 2년 간의 준비 끝에 휠라코리아는 아쿠쉬네트를 뉴욕증시에 상장시켰고 이후 20%의 지분을 추가매입해 지배주주로 올라섰다. 글로벌 CFO로서 상장과 관련한 일련의 과정을 진두지휘한 성 전무는 이후 비상장 지주회사 체계 정립에 매진했다.
휠라코리아는 그간 지분이 분산돼있어 경영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지난 4월 에이치엠앤드디 홀딩스(HM&D Holdings)를 설립,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로써 휠라코리아는 '오너일가-지주사-휠라코리아 등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주사 체제를 완성했다.
업계에서는 휠라코리아가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재편했을 뿐만 아니라 오너2세 윤근창 부사장의 경영승계 발판도 마련했다고 풀이했다. 지주사 에이치엠앤드디 홀딩스의 대표이사에는 윤윤수 회장을 뒤로하고 윤근창 부사장이 올랐다.
성 전무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턴어라운드가 필요했던 휠라코리아는 여러 가지 '버튼'을 잘 눌러 기회를 잘 잡을 수 있었다고 본다"며 "비상장 지주회사 체제 정립은 그 '버튼'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윤윤수 회장과 윤근창 부사장 등이 앞으로 휠라코리아를 잘 운영할 수 있도록 초석을 마련한 것"이라며 "윤 회장(72)이 고령인 만큼 유고상황 등 비상사태가 생겼을 때 혼란스럽지 않도록 지배구조를 개편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성과보상 체계와 기업 비전·미션 등 경영 인프라를 마련한 것도 성 전무가 남긴 성과로 평가된다.
성 전무는 "MBO(경영진 주도 바이아웃)로 휠라코리아가 새 출발한 이후 상대적으로 인사평가나 성과보상체계 등 시스템이 미비했던 상태"라며 "과거 IB업계에서의 경험을 살려 국내 성과보상 시스템을 정립한 뒤 글로벌부문에도 적용시켰다"고 말했다.
성 전무는 PE(Private Equity) 관련 기업에서 턴어라운드 전문 매니지먼트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며 휠라코리아는 침체기에 빠진 내수 실적을 극복해야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성 전무의 후임은 미정 상태이며 휠라코리아는 가까운 시일 내 CFO를 선임할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