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금융 차기 리더는]후임 회장 인선 20일 분수령성세환 회장 보석 승인 판가름...경영승계·지배구조 개편 향방 결정
김선규 기자공개 2017-06-15 11:13:1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4일 15: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세환 회장의 보석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20일이 BNK금융지주의 차기 회장 인선 여부가 결정되는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결과에 따라 향후 경영권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향방이 결정될 것이라는 분석에서다.14일 업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6부(부장판사 김동현)는 15일 오전 10시 시세조종 혐의로 구속 기소된 성 회장의 보석 심문을 진행할 예정이다. 심문 결과는 공판 일정이 잡혀 있는 20일에 나올 가능성이 높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전언이다.
성 회장의 변호를 맡고 있는 박민식 변호사는 "불구속 재판 원칙이기 때문에 보석 신청은 정상적인 형사절차 중 하나"라며 "유무죄를 떠나 증거 동의를 다했고, 증거인멸 우려가 없기 때문에 보석을 신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성 회장 측은 법원이 최종적으로 어떤 판단을 내릴지 예단하기 어려우나 보석 신청 수용에 높은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검찰이 성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며 거론했던 '증거 인멸 우려', '임원들에 대한 회유 및 입맞출 가능성' 등이 기소로 상당부분 희석화됐다는 판단에서다.
보석 승인 여부는 향후 BNK금융지주의 후계구도 및 지배구조 개선과 맞물려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 성 회장이 보석으로 풀려날 경우 곧바로 경영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금껏 논의된 경영 승계 및 지배구조 개선 작업이 흐지부지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사회에서도 보석 승인 결과에 따라 후임 회장 인선 등에 대한 명확한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 9일 9차 이사회에서 경영권 승계에 대한 논의 과정을 거친 이사회는 성 회장의 복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차기 회장 선임 절차를 공론화하지 않았다. 성 회장이 복귀할 경우 껄끄러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보석이 승인되지 않을 경우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경영 정상화와 조직 안정화 차원에서 후임 회장 선임을 더 이상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회사 내부에서는 성 회장의 복귀에 대해 크게 염려하는 분위기다. 혐의의 유·무죄를 떠나 신뢰와 윤리의식이 강조되는 은행업 특성상 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CEO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부산은행 노조 측에도 보석 심문을 앞두고 성 회장의 복귀 반대에 대한 성명서를 즉각 발표했다. 지난 2일 경영권 승계 및 성 회장 자진 사퇴에 대한 성명서를 내놓지 10여 일만에 두 번째 성명서를 발표한 만큼 성 회장의 경영복귀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시했다.
부산은행 노조 관계자는 "성 회장이 보석 신청 등을 통해 경영에 복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BNK금융지주가 서서히 안정을 되찾고 있는 상황에서 성 회장이 다시 복귀한다면 주주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사회의 어정쩡한 행동에 대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노조 관계자는 "경영 승계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됐지만, 의사결정권을 가지고 있는 이사회에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며 "BNK의 조직 안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조속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윤승규 기아 부사장 "IRA 폐지, 아직 장담 어렵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셀카와 주먹인사로 화답, 현대차 첫 외국인 CEO 무뇨스
- [북미 질주하는 현대차]무뇨스 현대차 사장 "미국 투자, 정책 변화 상관없이 지속"
- 수은 공급망 펀드 출자사업 'IMM·한투·코스톤·파라투스' 선정
- 마크 로완 아폴로 회장 "제조업 르네상스 도래, 사모 크레딧 성장 지속"
- [IR Briefing]벡트, 2030년 5000억 매출 목표
- [i-point]'기술 드라이브' 신성이엔지, 올해 특허 취득 11건
- "최고가 거래 싹쓸이, 트로피에셋 자문 역량 '압도적'"
- KCGI대체운용, 투자운용4본부 신설…사세 확장
- 이지스운용, 상장리츠 투자 '그린ON1호' 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