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드콜펀드 전성시대…미래·신한BNPP '양분' 연초 이후 커버드콜 펀드에 1조 원가량 유입
김슬기 기자공개 2017-06-19 08:15:33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5일 15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독식하던 커버드콜(Covered Call) 펀드 시장 내의 경쟁이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커버드콜 펀드를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를 8000억 원 가까이 키웠다. 여기에 동부자산운용 역시 국민은행과 손잡고 커버드콜 펀드를 출시하면서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15일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의 전체 설정규모는 2조 18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후로는 9804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에 투자하는 펀드로 한정지을 경우 설정액이 총 1조 8551억 원으로 줄어들지만 연초 후로는 9641억 원이 들어오는 등 올해 순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주식시장이 2300선을 넘어가는 등 호황을 보이고 있지만 올 들어 국내 공모펀드 설정액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현재 공모펀드 시장에서 국내주식형, 국내혼합형 설정액은 각각 5조 6815억 원, 1조 6913억 원씩 줄어들었다.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면 주식이나 주가지수선물, 상장지수펀드(ETF) 등을 매수해 국내 코스피시장과 유사한 수익을 내면서도 콜옵션(Call Option·특정시기에 특정한 가격으로 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을 매도해 안정적인 프리미엄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 지수상승기에 수익은 제한되지만 지수가 하락할 경우 프리미엄 수익으로 손실을 만회할 수 있어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으로 꼽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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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커버드콜 펀드 흥행 돌풍에는 '신한BNPP커버드콜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이 있었다. 이 상품은 신한은행 PWM센터를 중심으로 판매되면서 지난해에만 1000억 원 가량 팔렸다. 이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냈을 뿐 아니라 SC은행, 한국투자증권, KEB하나은행, 농협 등으로 판매채널이 확대되면서 규모를 키웠다. 현재 이 펀드의 설정액(패밀리펀드 기준)은 7602억 원으로 연초이후에만 7244억 원 가량이 유입됐다. 올해 커버드콜 펀드 순유입액의 74%를 차지했다.
지난해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커버드콜 펀드의 가장 대표적인 흥행상품은 2012년에 설정된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증권자투자신탁(주식혼합)'이었다. 신한BNPP커버드콜 펀드가 코스피200인덱스를 추종한다면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은 코스피200인덱스 외에도 삼성전자 우선주, SK텔레콤, 포스코, 신한지주, SK하이닉스 등 고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면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펀드의 설정액은 8019억 원으로 연초 후 1708억 원이 유입됐다.
두 펀드의 설정액이 1조 6000억 원 가량으로 전체 커버드콜 펀드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처음으로 커버드콜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출시했던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비중은 크지 않다. 2002년에 설정된 '마이다스커버드콜증권투자회사(주식)'의 설정액은 56억 원 정도로 소규모 펀드 기준을 간신히 넘었다. 2011년에 나온 '마이다스KOSPI200커버드콜증권ETF(주식)'의 설정액은 340억 원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지난해 신한BNPP운용이 커버드콜 펀드를 론칭하면서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며 "요즘같은 지수상승기에는 상승폭만큼 따라가지는 못한다는 단점이 있긴 하지만 그간 주식형 펀드에 손실을 봤던 투자자들이 많아 꾸준히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여기에 동부자산운용이 국민은행과 손잡고 '동부커버드콜2.0레버리지증권자투자신탁(주식-파생형)'을 출시하면서 시장을 보다 키울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이라는 든든한 판매채널을 등에 업고 올해 펀드 사이즈를 1000억 원까지 늘리겠다는 구상이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미래에셋배당프리미엄 펀드 덕에 이미 커버드콜 전략에 대해 많이 익숙해졌다"며 "이후 출시됐던 신한BNPP커버드콜펀드의 인기를 살펴봤을 때 레버리지를 일으켜 주식시장 상승을 추가적으로 추종할 수 있는 동부운용의 펀드도 충분히 인기를 끌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종목이 많이 올라 주식형 펀드에 들어가기 부담스러운 투자자들이 여전히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관심을 가지고 있어 향후 커버드콜 펀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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