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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종합식품, 새주인 찾을수 있을까 기업가치 상승 제약…원매자 많지 않을듯

송민선 기자공개 2017-06-21 06:43: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6일 14:3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의 일환으로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인 동양종합식품이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업계에선 동양종합식품의 기업대소비자(B2C), 기업대기업(B2B) 영업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원매자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나마 하림 등 육가공 메이커회사와 대형 급식업체 등이 인수 후보군으로 분류되는 상황이다.

1983년 설립된 동양종합식품은 △육가공냉장 △냉동 △탕류 △통조림 등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식품 제조·판매회사다. 자체브랜드론 썬팜을 보유하고 있으며, 제품 종류는 △훈제치킨·햄·어묵 △삼계탕·사골곰탕·설렁탕 △불고기소스 △쇠고기 장조림·고추참치 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2013년부터 하림과 사조대림에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제품도 납품하고 있다. OEM제품은 하림 훈제치킨과 팝콘치킨, 통살 살코기 닭가슴살과 전류 등이다.

회사는 설립 초기 국방 군수본부 납품업체로 등록되며, 매년 200억 원의 매출액과 20억 내외의 영업이익을 내는 등 안정적 수익을 창출했다. 그러나 2012년부터 매출원가율을 낮추지 못하며 적자를 내기 시작했다. 2016년엔 매출 157억 원을 냈으나, 이익을 내지 못하고 영업손실 21억 원을 기록했다. 군납 급식류 구매 입찰에서 경쟁사들과 공모한 사실이 적발돼 법 위반으로 군납제한을 받은 영향이 컸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상황을 고려해 동양종합식품이 앞으로 군납 이외의 매출처 발굴과 확장에 주력할 경우, 실적을 턴어라운드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업계 반응은 회의적이다. '매출처 다변화'를 직접 해낼 수 있느냐의 문제는 별개며, 인수 후보군도 제한적이란 분석이다. 부채가 정리되는 거래 구조 등을 십분 고려하더라도, 동양종합식품이 영업 면에서 보유한 매력도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매출처 다변화는 크게 B2C와 B2B를 통해 가능하다. 동양식품산업의 자체 보유 브랜드인 '썬팜'을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하거나, OEM 납품을 늘려야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국내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1년 1조 1067억 원에서 지난해 2조 3000억 원으로 2배 이상 급성장 했다.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구매해 바로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Home Meal Replacement·HMR)이 인기를 끄는 영향이다.

하지만 B2C 시장의 주도권은 강력한 유통채널을 보유한 대형 유통업체들에게 있다. 특히 신세계푸드가 2013년 이마트의 자체 상표(PL)제품 '피코크'를 공급하며 가정간편식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피코크는 출시 당시 제품수가 200여종에 불과했지만 최근 1000여종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연매출 2000억 원의 대형 브랜드로 성장했다. 자체 브랜드를 통해 경쟁하는 '제조업자'는 CJ, 하림, 오뚜기 등 소수의 사업자에 불과하다.

기업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한 B2B 역량 강화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OEM을 통한 B2B 사업의 핵심은 일정수준의 품질을 구현하면서도 제조원가를 낮추는 데에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가를 낮추기 위해선 제품생산량을 늘리고 생산공정을 최적화해야 하지만, 회사의 규모가 작다.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투입돼야 하는 셈이다.

결국 동양종합식품을 인수할 여력이 있는 곳은 하림 등 육가공메이커 업체와 대형 급식업체 정도로 후보군이 좁혀진다. 다운스트림(Down Stream·가공단계) 공장을 보유한 급식업체는 내부거래 용도로 동양종합식품의 제품을 소화할 수 있다. 또는 하림이나 사조처럼 업스트림(Upstream·생산단계) 공장을 보유한 육가공 메이커 회사는 원가절감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어 인수의향을 밝힐 수 있다. 다만 이미 기존 OEM 회사를 보유한 곳은 제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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