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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부사장, 한국증권 초대형 IB '진두지휘' 경영기획총괄내 TF 신설…"비은행계 강점, 중위험 투자 주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7-06-22 08:21:00

이 기사는 2017년 06월 19일 07: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증권이 태스크포스(TF) 조직을 신설하고 초대형 IB 설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쟁사 대비 다소 뒤늦은 감이 없진 않지만 비은행계 증권사로서의 강점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그 중심에는 김성환 경영총괄 부사장이 있다. 작년까지 한국투자증권 IB를 업계 수위 반열에 올려놓은 그가 이제는 초대형 IB라는 막중한 미션을 앞둔 셈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달 경영총괄 조직 아래에 종합금융투자실을 신설했다. 초대형 IB 업무를 위한 준비조직으로서 최근 당국에 신청서 초안(드래프트) 접수도 마쳤다. 사실상 경영 총괄 조직을 이끄는 김성환 부사장이 초대형 IB를 진두지휘하는 형국이다.

지난해 그는 IB그룹장으로서 '본업'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뿐만 아니라 기업공개(IPO), 유상증자 등 전통적인 기업금융 분야에서도 탁월한 실적을 거뒀다. 1년 만의 경영총괄 부사장 승진은 이 같은 성과가 반영된 인사였다는 설명이다.

외형상 IB를 떠난 상태긴 하지만 그의 영향력은 여전하다. 부동산과 대체투자 등을 중심으로 아직도 상당수 딜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에는 부동산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의 사외이사로 선임될 정도로 업계 영향력을 입증했다. 김 부사장에 대한 유상호 사장의 신임도 꾸준해 보인다.

그가 한국투자증권의 당면 과제인 초대형 IB 업무를 맡은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초대형 IB의 경우 발행어음을 통한 자금조달도 중요하지만 이를 어떻게 운용할 지가 관건이다. 과거 IB수장으로서 국내외 부동산 대체투자 등을 통해 보여준 수익 창출 역량이 의사결정에 한몫했을 수 있다.

김 부사장은 "초대형 IB 이후에는 더 이상 다른 증권사와의 불필요한 수수료 싸움은 지양하겠다"며 "앞으로 한국투자증권의 경쟁 상대는 시중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은행이 섣불리 접근하기 어려운 중금리 중순위 대출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이 NH투자증권, KB증권처럼 은행계 증권사가 아니라는 점도 강점으로 지목된다. 발행어음으로 수신기능을 확보한 계열 증권사는 은행과의 시너지보다 경쟁 관계로 전락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부사장은 "동일인 여신한도 규제가 부담이지만 초대형 증권사 5곳이 최대 40조 원에 달하는 자금을 운용해야 하는 만큼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며 "향후 3~4년 뒤 증권사는 IB, WM, 브로커리지보다 자기자본 투자를 통한 수익 비중이 가장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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